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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상상력과 영세중립국 대한민국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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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호] 승인 2019.03.15  19: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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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 고구려대교수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1993년 8월 22일 초판을 발행했다. 소설이 세상에 나오자 450만부 이상이 팔림으로써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제 1차 북핵 위기상황이 전개되면서 독자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술망나니로 시작된 작품의 줄거리는 권순범이라는 기자와 최영수 검사가 등장한다. 권 기자는 최 검사가 13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배후를 취재해보라는 요청을 받고 이에 이끌려 취재에 나선다. 권 기자는 자료를 수집하는 중에 13년 전 북악스카이웨이에서 교통사고를 가장한 죽임을 당한 사람이 재미교포 핵물리학자 이용후 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용후 박사는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핵물리학자로 노벨물리학상을 예약해 놓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권 기자는 박성길로부터 자신이 죽인 이 박사는 시아에이(CIA)와 국가정보기관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후일 박성길은 이 사실이 알려질 것에 두려움을 느낀 조직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이것을 조사하려는 박준기라는 형사까지 결국 죽임을 당한다. 권순범 기자는 이 박사의 죽음을 취재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용후 박사를 국내에 데려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군사보호 아래 놓이면서 일본과 달리 아무런 군사무장을 할 수 없어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기 위하여 극비리에 이 박사를 만나고 그를 설득하여 한국에 데려왔다.

이용후 박사는 박 대통령이 보낸 밀사의 설득에 깊은 고민과 갈등 끝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미국에 노모와 어린 딸을 남겨 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국에 돌아와 미국의 감시와 방해를 뚫고 핵과 유도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100킬로미터 이상 날아가는 유도탄을 개발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핵개발을 이루어냈다. 이런 와중에 이 박사는 어느 날 원인모를 죽음을 당하고 1년 후 박 대통령도 중앙정보부장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권순범과 이 박사의 딸 미현이 만나 이박사가 남긴 6천만 달러의 흔적을 좇아 인도로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프랑스로 이동하여 이 박사의 친구였던 라프르 간다를 만났다.

이용후 박사가 인도와 풀루토늄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이것을 검은 코끼리 석상에 숨겨서 국내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국내로 돌아와 플루토늄을 찾기 위하여 안기부장과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국가안보를 위하여 김일성 주석과 한반도 공동핵개발을 제의한다. 대통령의 결심을 받아내 권순범은 김일성 주석을 만나 공동핵개발을 성사시킨다.

한국이 일본과 경쟁을 해서 시베리아 종합개발권을 따내자 일본은 한국의 부상에 위협을 느끼고 미국대통령 록펠러의 양해를 받아 독도를 침공하고 이어 포항과 울산을 초토화하여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지배하려는 전략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싸늘한 냉대를 받는다.

대통령은 위기를 북한에 알리고 북한지도자가 내려와 공동 개발한 핵폭탄을 사용하기로 하고 일본과 미국대사를 불러 이를 통보하였으나 2%의 성공확률도 없다면서 포항과 울산을 초토화시킨다. 남북한의 지도자는 일본에 핵폭탄을 투여하기로 한다. 모든 상황 점검완료. 스텐바이 쓰리, 투, 제로, 발사! 핵폭탄은 미라지마 섬에 정확하게 명중함으로써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다. 아! 박사님.....! 소설은 끝을 맺는다.

지난달 27일과 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문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을 생각했다. 그의 상상력이 지금 한반도가 겪고 있는 고통에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일중소에 둘러싸여 이도 저도 못하는 위치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남북의 문제를 풀려는데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결정권을 쥐고 휘두르는 것을 보면서 미국에 대한 부화보다는 우리의 처지가 너무 처량하게 생각되었다. 또 한 면에서는 이 상황에서 모두가 두 정상의 결정만 바라볼 뿐 어느 누구도 대안에는 관심이 없어 부끄러웠다. 수 많은 정치학자나 정치가 사회운동가 어느 누구도 한반도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김진명의 상상력처럼 남한이 핵을 가질 수 없다면 핵 합작이라도 해야 하지 않은 것인가? 우리가 핵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마저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 한반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자위권이 없는 상태에서 남북이 통일된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통일 후에도 끊임없이 4대강국에 끼어 우리의 주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면 독립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남북이 자위력을 갖지 않고 영구히 살길이 무엇인가? 1885년 유길준의 ‘조선중립론’에서 시작하여 김대중 대통령이 1972년 제안했던 4대국 보장론에 기반한 한반도 영세중립국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한반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의 후손들이 끊임없이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다. 4대국의 치열한 각축장에서 해방되는 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처럼 영세중립국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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