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농산물 유통센터에서는 유통 불가,
로컬푸드매장에서는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배지를 사용하여 생산하고 있는 나주산 표고버섯이 로컬푸드 매장 등에 유통되고 있어 친환경 나주 농산물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었다.

전통적으로 표고버섯은 참나무에 종균을 접종하여 생산해 왔으나 최근 노동력 절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배지를 사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여기서 ‘배지’란 참나무를 잘게 파쇄한 후 일정한 형태로 성형한 것을 말하며, 이 배지에 종균을 접종하여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배지는 주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농가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 중국산 배지를 사용하고 있다.

배지는 국내산이 90%의 참나무로 구성된 반면, 일부 중국산은 참나무의 비중이 낮고 옥수수 대 등 다른 물질이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산 배지는 국산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중국산 배지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중국산 배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객관적 증거도 없지만 안전하다는 증거 역시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에 대해서는 농산물 유통센터 등을 통하여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 6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농산물 원산지 증명 표시 사항에 접종배지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였으며, 여기에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분하여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나주시 농산물 유통센터(APC)에서도 2018년 4월부터 배지 원산지에 대한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산 배지를 사용한 표고버섯은 유통시키지 않고 있다.

나주시 농산물 유통센터에서는 나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서울시 유통공사 등을 통해 학교급식 재료로 납품하고 있다.

이 센터 관계자는 “중국산 배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자료는 없지만 친환경 급식 재료에 중국산 배지를 사용한 표고버섯이 유통될 경우 친환경 나주 농산물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유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이러한 원칙은 나주 뿐 만 아니라 다른 시, 도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APC와는 달리 나주시 로컬푸드 등 다른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이와 같은 유통 제한이 없이 중국산 배지를 사용한 표고버섯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농산물 원산지 표시 등을 통해 중국산 배지 사용 여부가 표기되어 유통되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질 경우 본의 아니게 나주산 친환경 농산물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나주 로컬푸드 빛가람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주 농산물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국산배지 사용을 유도하고 있지만, 단시간 안에 배지를 교체할 경우 농가가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교체를 해 가겠다”고 밝혔다.

나주시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김 모씨는 “나주에서 30여 농가가 표고버섯을 인근 지역 로컬푸드 매장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 국산과 중국산 배지 표고버섯이 가격 차이 없이 유통되고 있다”며 “괜히 국산 배지 사용 농가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