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문재인 촛불 정부가 들어선지 햇수로 3년이 다 되어 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민주당이 시대정신을 외치며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분위기가 요즘 들어 당시와 비교해 썰렁해 진 것은 사실이다.

역경에 나오는 履霜堅氷至(이상견빙지)는 ‘서리를 밟으면 곧 단단한 얼음이 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가을철이 되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곧 이어 굳은 얼음이 얼고 매서운 겨울이 닥친다, 라는 그저 평범한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에 닥칠 흥망성쇠의 前兆(전조)를 암시하고 있다는 무서움이 숨어 있다.

그러나 간사하기 그지없는 권력을 가진 인간들 일수록 서리를 밟고도 자신들에게만은 얼음이 얼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과 오만 속에 사는 부류들이라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의 폐족이라는 얼음의 중한 경험을 잊은 양, 하는 꼬라지들이 영 시원치 않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원인은 손가락으로 헤일 수 없겠지만 나주라는 작은 군소지역에서의 민주당에 식상하는 이상 기류는 문재인 권력 이전의 탄핵 받은 박근혜 권력과 오늘이 전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자조적 한숨이 깊다.

즉, 문재인 정부가 새 술이라면 그 술을 담을 자루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문재인 정부가 있는 기력을 다해 바로 잡겠다던 사회정의나 경제정의는 공염불로 지역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당의 정치가 바로 서야 사회의 정의가 서슬 퍼렇게 되어 있고, 정의의 서슬이 퍼렇다면 사이비 정치인들이 발붙일 곳이 전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즉, 정당의 공천 특히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공천이 썩어 있기에 지역사회의 난장은 그칠 줄 모르고 여기서 이반된, 민주당에게 돌아선 민심이 양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공자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말 한다” 이유인 즉 “마을의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미워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다.” 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선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하는 여론조사의 데이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주지역을 예로 든다면 손금주 국회의원은 나주지역 정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유렵 형 국회의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불량한 청탁이나 민심을 선동하는 정치력은 찾아 볼 수도 없고 지역주민들이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익히 보았던 패거리 정치하고도 거리가 멀다.

그러나 ‘손’ 이라는 선량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나주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는 미지수이다. 듣기 좋게 미지수이지 “선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하기에 꿈의 달성은 오늘에서는 난망이다.

민주당도 여러 술수로 손금주 의원의 입당에 도래질 치고 있다. 여기서 민주당의 술수는 오직 기득권이라는 놈들의 밥통을 지키겠다는 악습이라는 구태이지만 그들만은 정의라 우긴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드리라는 겁박이다. 이렇게 하고서도 이해찬 대표의 20년간 민주당 집권 론은 남가일몽을 넘어 ‘개’ 꿈과 같다.  

여기서 그들의 이중성을 보자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러 의혹이 검찰에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탈당을 압박하고 나선다. 반면 강인규 나주시장은 자신과 가족이 법의 소추를 받게 되었는데 나주·화순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 행세에 열중하고 있다.

불량한 상품을 민주당이라는 고급지로 포장하여 민의를 왜곡시켰다면 민주당이 반드시 시민사회에 머리 숙여 깊은 사죄가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의사회라 할 수 있다. 다시 서리를 밟으면 반드시 굳은 얼음을 만나게 되는 것은 하늘의 필연적 ‘도’ 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의미를 망각해서는 또 다른 정치적 폐족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서 天網恢恢疏而不失(천망회회소이불실)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정치인들, 가슴에 손을 얻고 사람의 사회를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