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기주의가 땅값만 들쑤셔
지역발전의 정확한 의미 먼저 숙지하여야

지역사회의 발전은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실례로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경주 관광 경제개발과 국토종합개발계획의 논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경제개발에 필요한 외화를 획득하자는 경제 논리가 깔려 있었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경주보문관광단지였다.

지역 색이 깊은 권력 차원의 개입이라는 원시적 방법이었지만 경주에 가면 박정희 송덕비가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호남 정권이었다면 若無湖南 是無?家(약무호남 시무국가)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나주지역이 이러한 권력의 수혜 대상이 가능했겠는가가 여간 궁금해진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여 먹고 살기에는 별반 어려움이 없는 오늘에서는 지역발전의 정확한 명제를 설정하는 것이 사람을 위하여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나주지역에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나주지역민 대부분은 유사 이래 대단위 개발이 곧 토착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여겨 박수소리가 요란 했지만 막상 혁신도시의 면모가 점점 갖추어가자 자신들 것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색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부류들은 정치인, 땅 부자 그리고 투기꾼 등 우리라는 평범한 소시민들과는 전혀 무관하다 해도 무리한 말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한전공대’ 설립이라는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인들의 솔깃한 선동에 부화뇌동이 제격인 게나 고동이나 한전공대가 나주지역을 먹여 살릴 것처럼 요란 법석판을 벌리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물론 나주지역에 랜드마크 격의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냉철하게 지역발전과 사람의 삶 그리고 행복이라는 상관관계가 반드시 선제적으로 究明(구명) 되어져야 한다.

여기서 중국 초나라 임금의 고사에서 나주의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나라 임금이 사냥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꼭 金(금)으로 된 화살을 사용 했는데, 목표에 빗나간 화살을 잃어버리자 신하들이 횃불을 들고 어둠속에 화살을 찾자 임금 왈, “초나라 임금이 잃어버린 화살을 초 나라사람이 주어 가는데 무얼 아깝냐”며 군자처럼 자신의 대범함을 뽐낸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한술 더 떠, “그냥 사람이 잃어버린 것, 사람이 주우면 되지”라며 초나라 물건과 초나라 백성이라는 한계에서 초나라 임금을 소인배로 평가절하 한다.

마침 노자가 초나라 임금과 공자 이야기를 듣고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야무지게 둘 다 소인배로 평가절하 한다. “그것을 안 주우면 어떻고, 노루가 물어 가면 어떻고, 꼭 사람만 주워야 되느냐, 이익이 사람 욕심만 기른다더라.” 라며 나무란다.

한전공대가 내 집 앞에 꼭 들어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밀대 모자 쓰고 폼 잡고 싶은 빗나간 애향심 아니냐는 지적은 위의 초나라 임금의 고사가 증명하고 있다. 넓게는 대한민국, 좁게는 전라도, 그리고 우주를 품을 수 있는 노자의 무위작위의 생각이라면 한전공대를 두고 시끄러울 일이 전혀 없다. 내 집 앞이면 어떻고 남의 집 앞이면 무에 대수냐는 시민의식이 요구 되고 있는 오늘이다. 한정공대라는 오늘의 소란은 정치하는 놈들의 농간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사회는 보편타당한 상식이 지배해야 사람의 가치가 아름답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 땅을 지금의 시세로 전체를 판다면 미국의 50개 주를 사고도 남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땅은 神(신)이 되지 오래다. 한전공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주라는 땅이 중요하다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초나라 백성이라는 수모는 나주 사람 몫이다.

‘욕심은 죄를 잉태하고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진실이다, 대한민국 모든 악은 땅에서 잉태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뜬 구름 잡는 한전공대 입지로 인해 밑도 끝도 없이 유포된 인근 땅 값의 폭등이 개발·발전이라고 우긴다면 사람 잡을 일 만 남아 있다. 욕심이 진창인 지역에서 사람이 숨 쉬고 살 수 있겠는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