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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경전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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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호] 승인 2018.11.30  16: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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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이 박살나고 가로등이 부러지고
수백 년을 버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태풍에도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가부좌를 틀고 있다

야차 같은 억센 바람에도
선승처럼 흔들리지 않는 저 풀
뿌리가 경전이다
풀의 뿌리는 중심이 없다
어느 한 줄기 우뚝한 놈 없이
뿌리들은 사이좋게 뻗어있다
저마다 제 힘껏 뻗어나가도 왕따시키지 않는다

밟히고 뽑히고 내동댕이쳐지는 동안
저를 버리고
연약한 눈물끼리 등을 어르고
손을 맞잡고 발을 엮고 가슴을 뭉쳐
어떤 매서운 바람도 어떤 어둠도
다만 눈물로 버텼다

폭풍 불던 밤 나누던
주먹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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