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면 영동리 고분에서 5세기말 6세기 초 무렵의 신라토기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아울러 이 일대에서 옹관과 석실묘, 석관 등 37기 이상의 고분 매장주체부(무덤)가 추가로 확인됐다.

▲ 다시면 영동리 고분에서 5세기말 6세기 초 무렵의 신라토기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지난 22일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책임연구원 이정호 교수)에 따르면 문화재청 등의 지원을 받아 실시되고 있는 영동리고분 제3차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굴팀은 지난해 10월20일부터 속개된 3차 발굴조사 결과 고분 5기와 옹관 26기, 석실묘 8기, 석관 3기, 와관 등 37기 이상의 고분 매장주체부시설를 확인했다.

특히 5세기말 6세기 전반의 횡형식석분에서 신라토기 5점이 출토됐다. 지금까지 신라계 토기는 통일신라기인 7세기 이후의 것이 출토됐으나 이번처럼 삼국이 병립하던 시기의 토기가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굴된 신라토기들은 모두 토기 뚜껑으로, 횡혈식석실고분 입구에서 장례의식을 치른후 묻은 토기무리 중에서 출토된 것이다.

1점은 석실 중앙에 파편 상태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4점은 바깥에서 석실로 들어가는 입구 부근에서 백제의 삼족(세발)토기와 함께 출토됐다.

따라서 고대 영산강세력이 신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영동리고분군 제1호분에서는 옹관묘와 석실묘, 와관 등 13기 이상의 묘실이 한꺼번에 발굴돼 복합분묘 형태를 나타냈다.

또 6개체의 인골이 추가로 확인돼 지난 1,2차 발굴 15개체를 포함, 지금까지 총 21개체의 고대인골이 출토됐다.

이는 고대인의 체형과 모습 복원, 친족관계, 사회관계 등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제4호분은 3세기부터 축조되기 시작해 4세기 전반까지 사용된 다장(多葬)형태의 옹관고분으로 확인됐다.

특히 옹관고분 형태와는 달리 대형 항아리를 세워서 고분에 안치하는 입식형 형태로 처음 발굴됐다.

이정호 교수는 "지난 96년 나주 복암리 제3호분에서 5세기 말-6세기 초 재갈과 행엽 등 신라유물이 발견되긴 했지만 삼국 병립시기 신라토기가 백제권인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고대 영산강세력과 신라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