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주최로 나주문화도시조성사업단과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박관서)가 주관하는 "나주의 문학, 현대 詩를 호명하다"라는 주제로 지역문화 활동가 대회가 2018년 10월 27일(토) 오후 3시,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나주 출신 문화 활동가들의 활약을 나주에 보여주기 위하여 구상된, "지역문화 활동가 대회" 중 문학편이다.

이번 행사는 나주 출신, 혹은 나주와 관련이 있는 국내의 시인들과 초대 시인들이 참여했다.

행사 1부에서는 나주에서 태어난 시인들의 활동상을 살펴보기 위해 "나주 현대 시사 개괄"이라는 제목으로 오성인 시인이 발표를 했다.

오시인은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나주"이지만 문학사적으로는 그에 걸맞은 위치를 점하지 못했다고 말하여, 더구나 많지 않은 시인 문인들도 광주나 목포처럼 '문학사'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나주를 고향으로 한 문인들의 존재와 그들이 일궈낸 문학적 성과는" 상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설가 이창신, 오유권, 승지행, 이상문, 이명한, 그리고 시인으로 나해철, 박선욱, 이수행, 김해성, 윤희상, 나종입, 정끝별, 이철송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서 임동확 한신대 교수이자 시인이 나주의 대표적인 현대시인인 나해철의 문학 세계를 조명했다. 그는 "영산포(榮山浦), 이제 영산강 하구언이 막히면서 포구의 기능이 상실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영산포라 불리는 곳.

하지만 한 시인은 영산포가 포구였을 때보다 포구가 아닌 지금 오히려 그 '영산포'를 통해, 일하는 세계에서 휴식의 세계로, 밝고 환한 곳에서 어둡고 숨겨진 곳으로, 일상적인 것에서 특별한 곳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건너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 '건너감'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새로운 내면성을 구축하고, 고유한 세계를 경험하고자 '영산포'를 연신 호명해낸다"고 나해철의 시를 분석했다.

행사 2부는 시 낭송과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총 12명의 시인이 시 낭송을 했다. 특히 대표적인 나주 출신의 나해철 시인이 그의 대표작인 「영산포 1·2」를 낭송하며 2부를 시작했다.

나해철 시인은 1956년 영산포에서 출생하였고, 1982년 시 "영산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후 80년 광주의 아픔을 모태로 만들어진 문학동인 '오월시'에서 동인으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이어 역시 나주 출신의 이수행 시인이 자신의 시 「어느 여름날의 실루엣」을 낭송했다. 이수행 시인은 1962년 나주에서 태어나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하여 문단에 나왔다. 주요 시집으로는 「영산강」, 「시디신 뒤안길」이 있다.

나주에서 출생하고 계속 나주에서 활동해온 나종입 시인은「서성이게 했던; 그리고 통과했던 것」을 낭송한다. 나종입 시인은 1960년 나주에서 출생했으며, 월간『한국시』에 시, 계간『세계의 문학』에 소설이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행사 중간에는 시낭송에 참여하는 박선욱 시인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고,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명선이 편곡한 '로망스 변주곡'과 다인스(R. Dyens)의 '탱고 엔 사카이(Tango en Skai)' 공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