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홍위병’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은 우리식의 권력의 走狗(주구)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그마한 촌락에서도 마을 이장이라는 권력과 배꼽을 맞추어야만 값싼 농약 한 병이라도 거저 얻을 수 있는데 마을이장과 수가 틀어지면 언감생심이다. 대부분 마을이장이 영농회장의 직과 겸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문화대혁명기인 1966년 5월부터 1976년 10월까지 모택동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 운동으로,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대중 운동을 통해 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들을 제거하고 권력 재탈환을 기도한 일종의 권력 투쟁의 소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紅衛兵(홍위병)들을 앞장세워 피바람을 일으켰는데 홍위병들이 외친 구호가 조반유리(造反有理) 그리고 파구입신(破舊立身) 이었다.

즉 조반유리란 모든 반항이나 반란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뜻인데 박정희, 전두환등으로 이어졌던 군사반란의 반역 명분으로는 조반유리가 으뜸 이었을 것이다, 또한 파구입신이라는 뜻도 사상·문화·풍습 따위의 낡은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세운다, 라는 의미인데 국민들에게 반역이라는 이미지 보담 새로운 양두구육을 내세워 이미지 세탁에는 안성맞춤 일 것이다.

요즘 나주지역에서 ‘홍위병’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 노조 나주시 지부(나주시 지부)가 매관매직 브로커 의혹제기를 통하여 나주시정의 발목을 움켜잡아 나주시 지부의 불량한 욕심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특정신문의 기사내용에 대해 나주시 지부가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서를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면서 불이 붙기 시작 했다. 

‘나주시 지부’는 관련기사가 “노조의 인사브로커 척결을 통해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나주시 공직사회건설을 위한 노력을 왜곡하고 시장을 비호하기 위한 편파적인 보도와 노조를 흠집 내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 된 다는 것이다.

나주지역에서 홍위병들의 난동이 가장 극심했던 민선 3∼4기에서는 특정인의 성명을 기재한 유인물을 통해 나주지역의 반역자로 매도하는 어처구니도 있었다.

당시 나주 정의를 자처했던 그들의 천박한 의도는 정의가 아닌 사실을 왜곡시켜 권력자의 턱찌꺼기에 배를 채우기 위함이라는 단정도 가능한 희대의 사건이었다.

원론으로 돌아와서, 나주시 지부에서 문제 삼은 매관매직 브로커 의혹이 공공의 이익과 符合(부합)하다면 나주시 지부의 문제제기는 공직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당한 나주시 지부의 행위에 대해서 특정권력을 비호하기 위해 못된 호미걸이를 시도한 유의미한 시비라면 나주시의 홍위병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공무원 노조라는 특수한 지위를 악용하여 예민한 문제를 제기한 후 幕後(막후)에 시커먼 욕심을 채우려 했다면 ‘나주시 지부’는 해체 되어야 맞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나주시 인사권을 전가의 보도로 여기고 있는 나주시장의  입장표명이다. “노조 고위임원과 인척의 사무관 승진 등 인사에 대한 노조의 외압설”이 과연 실존 하냐는 것이다.

만약 실존 하고 있다면 나주시지부가 특정권력을 도모하겠다는 또 다른 홍위병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시비에 대해서 나주시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요구 되고 있다. 나주시 인사에 관한 매직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도 나주시에 매관을 시도한 관련자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지만 지역사회라는 한계에서 더 큰 문제를 제기 하지 않았었다. 실패한 매직이든 매관이든 문제는 나주시의 인사가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민사회가 대체적으로 동감 하고 있다는 부분도 예사로운 일이 절대 아니다.

부언하자면 정당한 ‘나주시지부’의 활동에 대해서 시비를 유발시켜 재갈을 물리겠다는 치졸한 생각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또한 ‘나주시 지부’의 관계자들도 구성원들의 권익과 사회적 책임에 투철해야 우가 적다. 나주시지부 전임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늘에서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