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극한 시비는 천박한 이기주의의 발로
소주 한 병 4,500원 곰탕 한 그릇 10,000원 이문은 얼마?

먹고 살만한 나라들의 대부분 최저 임금은, 높낮이는 조금 있지만 우리나라 환율로 치자면 시간당 10,000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익히 알다시피 최저임금이란 근로자들이 노동을 대가로 받아야 될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해 근로자의 생계비를 법으로 보장하여 생활의 안정을 통한 국민총화와도 곧바로 연결되어져 있다.

우리나라가 근래 들어 보리 고개가 사라지고 밥 굶어 죽은 사람이 없을 정도의 경제성장 덕분에 최저임금에 대한 시비가 분분하지만 전태일 열사가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자신의 육신을 불태우며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쳤던 1970년에는 14시간의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며 받은 미싱사들의 하루 품 삵이 고작 50원, 당시 커피 한잔 값에 불과 했을 정도로 노동자는 착취의 대상이었다.

1979년에 터진 YH무역 여공 농성사태도 일당 220원의 사업주 착취에도 원인이 있다. 당시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의는 착취 대상의 등골에 빨대를 꽂아 배를 불리는 謀利輩(모리배)들을 옹호하는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처참한 아픔에서 각성되어 오늘에 이른 최저임금 1시간당 7,530원에서 820원이 올랐다하여 소상공인들이 거덜 날것처럼 여론전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필자의 평상시 소신은 사람사회가 윤택해 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十匙一飯(십시일반)이라 믿고 있다. 어른들 말씀에 99마지기 땅을 가진 부자가 100마지기를 채우기 위해 가난한 농부의 1마지기를 탐하는 것이 머리 검은 짐승만의 탐욕이라 하신다.

하여 여하한 종교의 가치를 중히 여기지만 종교인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면 언행의 불일치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즉 애타심,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란 살신성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고픈 자를 긍휼이 여겨 내 밥 한술 더해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미국사회에서 파타임(시간 노동자)으로도 적절한 문화혜택을 불편 없이 누리고 살 수 있다는 의미를 한국사회가 곱씹어 보아야 한다. 소주 한 병 값이 4,500원, 곰탕 한 그릇에 10,000원의 시대에서 하루 8시간씩 꼬박 한 달을 일했을 때 주휴수당 포함한 금액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745,150원이다. 월급을 주는 입장에선 아깝기 그지없겠지만 상대의 노동을 통한 본인이 취하는 이익이 얼마인지를 사람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구멍가게를 하던 그에 소요된 투자비와 지적재산이라 할 수 있는 ‘노하우’의 알파 플러스라 해도 과도한 욕심은 사람사회를 상하게 되어 있다.

스타벅스 커피 한국매장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에 4,000원 정도인데 반해 미국현지에선 2,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점주들은 최저임금에 대해서 시비가 전혀 없다.

화이트칼라들이 마신다는 밀러라는 맥주 값도 한국판매가 2,200원 정도이지만 미국 현지 가격은 730원 정도이다. 그래도 미국현지 점주들은 최저임금에 대해서 불만이 없다.  

물론 모든 잣대를 미국에 들이 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자, 치킨 값 등등이 더위 먹은 미친 값과 다름없다는 부분에서 사회적 배려를 생각해야 한다. 옛말에 장사치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대한민국 식 이윤에 눈이 충혈 되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이윤이 되어야 한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무안군 일로읍에 있는 ㅇㅇ‘백반 집’ 이 문전성시로 유명하다.

가격은 그야말로 미친 가격인 6,000원이다. 이집도 최저임금 걱정이 전혀 없다. 나주의 백반 음식과는 비교불허이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걱정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