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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창간 17주년 기념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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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호] 승인 2018.07.16  02: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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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감시견’(Watchdog)으로 태어나겠다

   
 
나주투데이가 올해로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느 창간기념일보다 마음이 착잡하다. 풀뿌리지역언론으로 17년을 버텨왔다는 뿌듯함보다는 지역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 못하고 세월만 무심하게 흘려보냈다는 회한(悔恨)이 엄습한다.

17년 전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그 지독했던 더위를 에어컨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사무실에서 선풍기바람에 의지하며 ‘상식이 통하는 나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001년 7월 19일 나주투데이를 창간했다.

나주투데이는 당시 창간사에서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한 권위만 앞세우는 무한권력의 환상에 젖어 있는 ‘나주권력‘을 타파 하겠다”며 지역사회의 감시견(Watchdog)역할을 자임했다. 이와 함께 “나주투데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의와 야합하지 않고 21세기 나주언론의 대안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나주시민과 60만 향우에게 약속했다.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던 토머스 제퍼슨의 그 유명한 말은 감시견 신봉론의 금과옥조가 됐고,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싱턴 포스트지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는 언론의 감시견 역할이 저널리즘의 의무가 구현된 가장 좋은 예로 꼽힌다. 

새삼 17년 전의 창간사를 떠올리는 것은 나주투데이가 지향했던 지역사회의 감시견 역할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회의(懷疑)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상식이 통하는 나주를 만들겠다’며 당시의 나주권력에 대해 ‘선전포고’에 가까운 창간사로 포효(咆哮)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작금의 나주권력의 행태는 그 당시와 비교해 조금도 더 나아진 것이 없다. 아니 더 퇴보했다.

언론(저널리즘)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그날그날의 사건?사고를 기록하는 행위’이고, 실질적 의미로는 ‘공공이익을 위해 진실한 소식을 찾고, 공공이익을 해치는 (공공)권력을 감시하는 행위’다. 그래서 저널리즘은 흔히 ‘감시견’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17년 전 창간당시 지역민들은 나주권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비판으로 나주권력의 교체를 주장한 나주투데이의 논조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신생 지역 언론의 호기(豪氣) 쯤으로 치부했지만 나주권력은 교체됐다. 나주투데이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는 ‘신화’를 창조했다고 우쭐됐다.

나주투데이가 감시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결과였다고 자부하면서 거들먹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치기(稚氣)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주권력 교체는 또 다른 비상식의 탄생에 불과했다. 무한권력의 환상에 빠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임자보도 더 피아(彼我)를 구분하고 지역사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갔다. 나주권력 교체는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변방을 떠돌던 비주류가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통로로 작용했다. 즉, 지역 권력의 이동에 불과했다.

나주투데이는 본의 아니게 지역사회 토호(土豪)를 교체해주는 역할을 한 격이 됐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는데 ‘무임승차’해 교체된 나주권력은 ‘끼리끼리 만들어 먹던 음식’에 탈이 났는지 재선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사법처리 돼 시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일명 ’놈들의 전쟁’으로 회자된 2014년 시장선거에서는 ‘도둑놈’보다는 ‘무식한놈’이 조금이라도 더 낫겠다는, 머리는 빌려 쓰면 된다는 단순논리로 무식한놈을 지지하는 논조를 폈다. 무식한놈이 당선됐지만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났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17년 동안 두 번의 시행착오를 저질렀다. 2002년의 시장선거와 2014년의 시장선거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지역 언론으로서 나주시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생각 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판단미스였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두 번의 선거결과가 뒤바뀌었다면 나주역사는 지금보다는 더 낳은 길로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창간 17주년을 맞아 두 번의 시행착오를 솔직히 반성하면서 자아비판 한다.

대다수 시민들은 21세기에도 변함없이 언론매체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언론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은 여전히 새로운 소식을 듣기 위해 언론매체를 찾는다. 갈수록 더 언론의 무한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21세기 언론은 한편으론 ‘감시견’ 역할에 제약을 받고 또 한편으론 ‘감시견’ 역할에 한층 더 충실할 것을 요구받고 있어서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포수 처지가 되어가고 있다.

창간 17주년을 맞은 나주투데이는 시련을 겪고 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나와     김재식 취재보도국장이 나주권력과 그의 가족으로부터 고발당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죄의 유무는 법에서 가려질것이고 고발에 대한 선악은 훗날 나주역사가 증명하겠지만 나주투데이의 합리적 의문제시와 공적자세 촉구에 나주권력은 사법처리로 대응했다.

기자의 합리적 의문은 권력을 향한 질문이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전제한다. 권력자를 불편하게 하는 저널리즘의 질문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탱케 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질문은 기자의 특권이자 의무다. 얼마 전 타계한 전설의 백악관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는 "기자가 질문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왕이 된다"고 말했다.

나주투데이는 나주권력이 왕으로 군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단히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의혹과 의문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헬렌 토머스 기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자는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권력은 적절한 감시와 견제가 없으면 언제든 오만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만은 반드시 응징되어야 한다. 이게 정의사회 구현이다. 

나주투데이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감시견‘으로 태어나겠다. 얼굴 하나는 부단히 지역사회를 감시하며 짖어대고, 또 하나의 얼굴은 나주투데이 자신을 바라보며 감시하겠다. 언론이 밖으로 사회를 비추고 안으로는 부단히 자신을 반성할 때라야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투데이는 앞으로 스스로를 비판하고 반성하겠다. 진정한 저널리즘이란 사회비판뿐 아니라 자기비판도 수반되어야 한다. 나주투데이는 창간17주년을 맞아 나주투데이의 ‘화두’를 ‘적폐청산’에 두겠다. 지역사회 적폐의 ‘두목’은 누구인지, 누가 적폐의 ‘시다바리’인지 기필코 가려내 ‘나주법정’에 세울 것이다. 이와 함께 나주투데이가 지역사회의 또 다른 적폐는 아닌지도 수시로 점검하면서 자기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

나주투데이가 17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지역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게 힘을 보태준 독자들과 광고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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