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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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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호] 승인 2018.07.08  1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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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수박은
처음에는
손바닥바가지를 만들어 타는 혀끝을 적셔주었다
그것으로는 성이 안차자
수박은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되고자 하였다

손바닥바가지에서 옹달샘이 되기까지
직선의 몸이 동그랗게 말아져서
기어이 온몸이 남실거리기까지
육천매듭이 물러나고,
하늘이 찢기고 땅이 입을 벌리는
변태의 고통을 수억 겁 견뎌낸 수박은
세상에서 가장 단 옹달샘이 되었다

수박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

온몸이 옹달샘인
이 땅의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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