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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에 나주시민사회가 풀어야 할 3가지 과제에 대한 제언-지역 정체성과 자존감 확장, 원도심 성장 동력 구축, 상생균형발전의 제도화-
백다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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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호] 승인 2018.07.02  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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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다례 혁신도시사회·문화 연구소장
나주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늘 그렇듯이 지난 6월의 선거는 4년 간 연극 무대에 오를 출연진과 나주의 이야기를 선택하는 시간과 같았습니다. 이제 시민관객들은 객석의 자리에 앉아 앞으로 전개 될 극의 전개를 나름 예상하면서 다음 막을 기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무대 뒤의 출연자들이 어떤 의상을 준비하고 대사를 가지고 극을 전개할지 기대하는 시간 말입니다.

여느 때보다 나주의 관객들은 향후 4년에 대해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예산과 인구, 혁신도시시즌2가 가지고 올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편 행정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변화에 대응하는 시민사회의 준비에 대한 불안 등으로 앞날을 반신반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나주의 미래를 위해 던질 카드가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다음의 3가지, 즉 지역 정체성과 자존감 회복, 상생균형발전의 제도화, 원도심 성장 동력 구축이 어느 정도 다져진다면 그렇습니다. 

지역정체성과 자존감 회복은 성장 동력의 뿌리입니다

인간에게 있어 개인이나 집단의 정체성이란 뿌리와 같습니다. 존재의 출발점이자 존재를 지속시켜 주고 풍성하게 하는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성이 산업화 이후에 급속히 서구화 되면서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지방은 더욱 더 심각하게 약화되었습니다. 거기에다 지난 20여 년간 인구 유출과 도시의 쇠락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2000년부터 중소도시들에서 지역학 연구소 설립이 증가하는 것도 새로운 발전 동력을 구축하는데 정체성이 핵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산업기반이나 문화·교육 인프라 등 물리적 자원이 취약한 중소도시들에 있어서 성장 동력이란 기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독창성이 핵심 자원이 됩니다. 더욱이 나주는 이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유동인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주가 본격적으로 혁신도시로 성장하려면 이들과의 사회적 통합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또한 학업이나, 일, 여행을 목적으로 이동하는 외지인들에게 나주의 분명한 정체성을 전달하여 매력을 전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향후 4년 동안은 나주라는 지역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나주다움을 만들어 모두가 공유하고 향유함으로써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도심 성장 동력 판 구축과 두 도심 간 상생·균형발전의 제도화가 절실합니다

대체로 중소 소도시는 어디나 출산율 감소 및 인구유출로 사실상 기본 인프라가 붕괴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다 지난 20여 년 간 저성장이 지속되고 서울중심성은 더욱 강화되면서 독자적인 성장 기반도 더욱 취약한 실정입니다. 이에 지역 성장 엔진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가 만들어졌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애초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여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알다시피 혁신도심 이후 원도심의 공동화 내지 주변화 문제가 지난 수년간 심화되는 구조이지만 별다른 적극적인 방안이 없습니다. 원체 원도심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원도심의 젊은 인구가 혁신도심으로 유입된 것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둘째, 인공적으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나 원도심과 혁신도심 간 지리적, 정서적, 문화적 이질감이나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인간관계들을 묶어 줄 어떤 효율적인 정책이 없고 최소한의 프로그램조차 별도로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혁신도시 열병합문제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두 도심 간의 거리가 더욱 벌어질 여지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두 도심 간 이해가 다른 사건들이나 여러 정책 이슈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두 도심 간 통합에 있어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셋째, 혁신도시 시즌2 과제들이 본격화되면 원도심과 혁신도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한 개의 행정권에 두 그룹의 시민이 양립하는 형국이 올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물론 현재 혁신도시 자체도 민생문제, 이주자들의 정주환경 불만족문제 등이 적지 않은 실정이긴 하지만 향후 혁신도심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점차 문제들이 해소될 여지가 큽니다.

정리하면 현재 나주의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도심과 혁신도심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식의 제도화나 조직화가 시급합니다. 이를 통해 두 도심 간 주민들을 연결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생활형 정책을 발굴하고 경제적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여 관련 기관에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원도심 발전지원 사업들을 개발하여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한편 두 도심 간 상생균형발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도심의 독자적 성장 동력 판이 별도로 구축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원도심재생사업 수준을 뛰어넘는 원대한 비전의 발굴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지난번 엘지화학공장 증설 계획이 중단된 것은 장기적인 발전전망에서 볼 때 좋은 불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그림들은 시민과 관이 긴밀히 협조하고 신뢰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민선 7기 4년이 시민사회가 주인이 되는 진정한 자치 원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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