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정치의식이 우리보담 앞선 미국이나 유렵(EU)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천년만년 해 먹겠다는 정치인들의 특화된 뇌의 구조라 할 수 있다.

유력한 대한민국 대통령 0순위로 꼽혔던 안철수 정치인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자신이 창업한 국민의당 간판을 내리고 바른미래당이라는 합종연횡을 통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모습을 미국 또는 EU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를 생각 한다면 현기증이 나게 되어 있다.

하기야 호남인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고인이 되신 김대중 선생도 그들의 파란 눈에는 대통령병 환자가 거의 틀림없다 할 수 있는데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서울시장 도전은 당사자의 자유의사이지만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선진국 국민들의 웃음거리고 전락하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손학규 정치인의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도 같은 꾸러미임이 분명하다.

사람의 손가락 길이는 제각각이지만 전혀 불편함은커녕 등등의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즉, 가운데 손가락이 길다고 해서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리는데 특별하게 기여 할 일이 없다. 다시 말하면 각자의 분수에 맞게 충실하면 그 안에 忠(충)과 誠(성)이 있게 되어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충은 表裏(표리)가 부동한 올곧음을 이르는 말이고 성은 나 아닌 이웃을 진심으로 받드는 정성이라 할 수 있는데 유독 정치인들은 유일무이하게 자신만이 세상을 구 할 수 있다는 슈퍼맨이 아닌 독불장군을 자처 한다. 여기서 독불장군들은 후안무치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안철수 정치인이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잡거나 말거나 국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면 그는 잊힌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별나게 정치인들은 망상에 사로잡힌 괴물인양 자신을 과대포장 하는 함정에 빠져 종장엔 화살 맞은 짐승이 되기 일쑤인데 여기서 화살을 맞아야 될 이유를 자신에게 찾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전가시키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깽판이 시작된다.

나주지역에서도 무게는 다르지만 인구에 회자되는 후보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1995년 민선 나주시장 1기 때부터 무려 23년이 지난 2018년 민선 7기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 번도 그 이름을 거른 적 없는 나주시장후보를 의식있는 시민들이라면 무어라 생각 했을까?

또한 나주시의회의원 4선에 나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고 나주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당사자는 할 말이 많겠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모 후보가 5선에 도전하였지만 결국 낙마한 전철이 현실이 될지도 궁금하다.

물론 국회의원들은 7선, 8선도 해 처먹는데 시의원이라 해서 다선을 반대할 이유 그리고 비난 받아야 될 일도 아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러나 관례상 나주시의회 의장직 수행 후 그 바닥을 떠야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진 터라 모양새는 잘 깍은 ‘밤’ 같지는 않다. 애들 말로 하자면 웃기는 민주당 이라는 의미다.

절집의 중이 고기 맛을 알면 빈대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있는데 혹 선출직 공직을 고기나 빈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杞憂(기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각은 권력 맛의 중독 아니겠냐는 반문도 있다.

오는 6·13 나주지역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는 모르겠지만 직분의 의미를 확실한 공부가 되어 있어도 그 자리는 벅차게 되어 있다. 하물며 ‘권력 맛의 중독’이라면 梁上君子(양상군자)는 보나마나다.

장강의 앞 물은 뒷물이 밀어 낸다는 자연의 섭리에서 깨우침이 없다면 영혼은 피폐해지게 되어 있고 상가지구(喪家之狗)는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니다. 천년사직 또한 남가일몽인데 까짓 선출직 감투야 찰라 아니겠는가. 쇠똥구리는 여의주를 탐하지 않는다.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오늘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