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공직선거법에서는 모든 선거에 입후보하는 자들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범죄 경력을 선관위에 등록케 하여 유권자들이 일정 기간 열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련법의 취지는 대의민주주의 바탕에 필연적인,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대의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범죄경력을 참조하여 올바른 선출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나주지역을 대표 하겠다는 후보들의 前過(전과)를 살펴 본 결과 시민사회가 상당히 우려할 만한 범죄의 유형에 대해서 놀라웠다. 4월 19일 현재 나주시의원 예비후보자로 선관위에 27명이 등록 했는데 이중 9명이 전과를 가지고 있다.

전과의 유형 중에 가장 많게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로 나타났는데 우리사회가 음주에 대해서 관대한 이유가 설명되고 있다. 이어 傷害罪(상해죄)가 2위를 차지했고,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그리고 국가보안법위반 전과 등은 민주화 운동과정이나 노동운동 현장에서 발생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전과들이 보이는데 “점유이탈물 횡령죄”, “아동복지법위반”, “국유재산법위반”,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失火(실화)”,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도 눈에 띤다. 공동묘지에 묻힌 무덤들이 이유가 왜 없겠는가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도 포함되어 있고, “교통사고 후 미처리”로 처벌 받은 전력에서도 눈을 의심케 한다.

물론 과거의 과오가 있다고 해서 당사자의, 오늘의 모든 것들이 부정되어지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분명 아니다.

여기서 필자가 태어난 마을사람들의 동선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 할 수 있다. 대부분 시골 사람들은 막걸리 잔 앞에서 얼큰한 취기에 드잡이 정도의 일은 가능하지만 행동 양식은 크게 상식에 벗어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염치와 체면치레에 충실하려고 하지 별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마음 씀씀이가 곱지 않은 사람일수록 완장에는 게걸이요, 설치기는 과수댁 허드레 일 도와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홀 엄씨 집에서 면장일해야 떨어지는 콩고물이 남다를 것이란 불량한 심보에서다. 

절간에서 새우젓국 얻어 드실 정도의 눈치를 가진 사람이라면 낮 두꺼움이란 면역성이 어디서 생성되고 있는지 쉽게 아실 것이다.

역대 나주시의원들 중에서 겉으로 들어나지 않은 “불륜”을 권력으로 아는 가장 질 낮은 사람도 존재 했었다. 즉, 자신을 뒤돌아보고 남의 윗자리에 앉을 수 있는가를 먼저 살피는 것을 우리는 진정한 용기라 부른다. 

여기서 만대 스승이라는 공자 말씀, 中庸(중용) 한마디를 옮겨보자면, 知恥近乎勇(지치근호용)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에서 증명 할 수 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인격도야에 의하기에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실천하기위해서는 참된 용기가 용솟음 쳐야 가능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는 6·13지방선거에서는 나주지역의 위상을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아는 용기”를  지닌 여하한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줘야 할 것이다. 누구든 말세라는 푸념은 쉽게 말 하면서 말세를 극복하기 위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비겁 뒤에 숨겠다면 전혀 사람사회를 위한, 바람직한 사람사회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사회는 빈부나 지식 그리고 학벌의 높낮이, 신체의 장애유무 구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공간이 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 바로 여하한 모든 선거라 할 수 있는데 ‘배’ 주고 ‘배’ 속 비러 먹을 짓은 절대 하여서는 안 된다. 주권자는 바로 우리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