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교육, 충분한 정보력으로 품질 월등

한라산 봉우리 모양에서 이름지어진 제주감귤 가운데 만감류의 상징인 '제주한라봉'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나주한라봉'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나주지역에서 한라봉 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영길(석현동 효광농원)씨는 1987년부터 한라봉 시험재배를 거쳐 90년 본격적으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으며 지금은 평균 14˚Bx의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는 한라봉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제주한라봉에 도전장을 낸 나주한라봉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씨가 생산하고 있는 '골든벨 한라봉'의 경우 당도가 높아 이건희 삼성회장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유통업체와 가락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한라봉의 원조인 제주도 한라봉 재배농가들이 이씨에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매년 줄을 잇고 있을 정도로 나주지역의 한라봉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는 "흔히들 한라봉이라면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나주에서 생산된 한라봉이 당도가 훨씬 높고 재배기술이 평준화 돼 오는 2008년부터 연합출하가 본격화되면 시장구조가 크게 변화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는 반대로 제주한라봉은 2∼3년 전부터 신맛이 강한 저급품 한라봉이 조기 출하되고 있어 머지 않아 나주한라봉에 밀려날 것으로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나주지역 한라봉 재배면적은 8.2ha로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재배농가들이 철저한 교육과 충분한 정보력으로 제주의 고접 한라봉과 달리 실생목인 M16을 재배하고 있어 제주보다 수확과 품질 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