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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끊고 도주 탈북자 “北에 있는 아내 보고 싶어 범행”
황의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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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호] 승인 2017.10.22  17: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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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한 정신병원에서 보호관찰 중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40대 탈북자가 "북한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경찰서는 19일 오후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유태준(48)씨는 도주 동기에 대해 북한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도주했지만,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닌 우발적 행위였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8월1일 오후 3시36분께 나주시 한 정신병원 주변 야산에서 휴대용 전자 부착장치를 버리고 벽돌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차례 탈북한 적 있는 유씨는 북한으로 가기 위해 인천 월미도 해안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구명조끼·오리발·물안경 등을 구입, 거주 중인 옥탑방에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도주 경로에 대해서는 "야산으로 도주한 다음 날인 8월2일 오전 하산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서울과 경기 인천·부천·안산 등지의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으며, 지난달 초 인천의 한 공원에서 만난 노숙자 진모(58)씨의 신분증을 빌려 신분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지난달 29일 인천의 모 지역 옥탑방을 월세 계약할 당시와 공사장 일자리를 구할 때 진씨인 것처럼 행세했다. 지난달 개통한 휴대전화도 진씨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도주하기 보름 전인 지난 7월15일께 정신병원 ATM 기기에서 100만원을 인출했지만 "도주를 위한 자금은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피해망상 증세가 있으며 전자발찌를 훼손한 도구와 방법, 월미도 해안가 사전 답사 시기, 신분을 도용한 노씨에게 접근한 동기와 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유씨는 진씨의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서해안 지도 등을 수차례 검색해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도주 뒤 구체적 행적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구명조끼 등을 구입해둔 정황을 토대로 국가보안법 위반(탈출예비)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씨는 지난 18일 오후 인천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진술의 진위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조사해 증거가 뒷받침돼야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씨는 지난 2004년 이복동생을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7일 복역을 마치고 감호소를 나온 뒤 치료감호심의위원회에서 전자발찌 부착 명령(10년)을 받고 나주 모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탈북한 유씨는 2001년 '아내를 데려온다'며 재입북했다가 이듬해 남한으로 돌아왔으며, 북한과 관련한 망상장애에 시달리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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