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질서 문란, ‘갑질’ 상응하는 책임 강력히 물어야
‘용장 밑에 약졸 없다’ 나주시장 무능과도 일맥상통

나주시가 선공사를 요구하고도 ‘나 몰라라’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하여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남평읍과 문평면이 관련 주범인데 남평읍은 선공사를 시켜놓고 공사대금을 2년 넘게 차일피일 하고 있으며, 문평면은 당해공사설계대로 터파기 등이 완료되었으나 공사 시점과 종점을 나주시가 설계변경 없이 임의적으로 옮기기를 요구하면서 기 터파기에 소요된 실비보상 차원에서 연계공사를 수의계약을 해 주기로 구두 약속을 했지만 공사가액이 1천만 원이 넘는다는 이유로 다른 건설업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인해 배제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언 칭 작은 문제일 것 같지만 사적 행위가 아닌 공적이라는 행위에서 보자면 나주시의 회계질서를 문란 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서 ‘갑질’의 전형적 적폐라 할 수 있는데 나주시에서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이러한 적폐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중한 조처를 통해 그 싹과 뿌리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엉터리 선공사라는 병폐가 몸집을 불리게 된 동기는 나주시의 감사라는 제도가 상대적으로 엉성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고, ‘용장 밑에 약졸 없다’라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나주시장의 무능과도 겹쳐 보인다. 물론 나주시장이라고 해서 나주시의 행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꿰뚫어 볼 수는 없겠지만 3년여의 시장재임기간에 일어났던, 여러 인사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생각하자면 공직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선공사를 요구 하거나 선공사 대가로 수의계약을 약속 한 것과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큰 문제다.

조금 더 문제를 깊게 살피자면 문평면 같은 경우 관련공사 건설업자가 설계변경 후 공사를 진행하자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나주시 공사실무 책임자가 현장에 나와 기존 설계에 반하는 공사 시공을 요구한 연후에 관련 연결공사의 설계자 또는 책임자 임에도 아무런 후속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의성실이라는 인간적 관계의 最善(최선)이라는 점과 배치된 일이기에 비난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나주시에서는 우는 아이 젖 주듯 대책이랍시고 차후 나주시 공사와 관련된 원청 업자와 하도급 주선을 해 줄 수 있다는 언질을 주었다고 하는데 동안 풍문으로만 떠돌았던 나주시가 하도급 거간의 중심이라는 불량한 짓을 증명하고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

남평읍의 선공사는 특정 공무원이 마을 주민들에게 선심성 돋보이기를 통한 昇級(승급)의 전형 아닌가 하는 의문이 크게 든다. 불요불급한 공사임에도 남평읍을 통해서 공사대금을 책임지겠다며 ‘떡 본 김에 제사’라는 설레발을 쳤다는 것이다.

5백만 원 이하는 공사견적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는 큰 소리와 함께 선공사를 시켜 놓은 지 2년이 넘었지만 함흥차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뒤 늦게 알고 보니 이러한 함흥차사 짓이 한 두 번이 아닌 상습이었다는 것이다. 나주시를 주 상대로 건설업을 하는 처지에서 대거리 또는 하소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을’의 입장인 당사자의 자괴감은 자심 했을 것이다.
 
나주시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시정의 제1의 목표로 삼았다며 큰소리 뻥뻥이었다. 그런데 나주시가 이렇게 갑질에 능통한 달인이면서 시민들과 소통을 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자가당착에 의한 사기라 할 수 있다. 고름이 살 안 된다는 속담이 있다. 성북동에서 사유지에 구거공사를 해 놓고 뜯어내야하는 수모 등에서 보자면 나주시의 공직기강은 그야말로 개판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나주시, 이 차지에 환부를 깨끗이 도려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