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나주의 자생 토종감인  '나주파시'의 개체 보존과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파시'는 완전 떪은 감 종류로 모양은 옆으로 긴 사각형 모습을 하고 있다. 과실 측면에 골이 있다 해서 '골감'으로도 불린다. 

성숙된 과실의 무게는 평균 155g 정도로 다소 큰 편이며, 당도는 19.3 브릭스(?brix·물 100g에 녹아있는 당의 g수)로 높은 편이다.

옛부터 조상들이 제삿상에 올렸던 홍시, 연시, 건시와 함께 감식초 재료 등으로 이용돼 왔지만 현재 그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도 드물고, 파시 감나무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기억과 나주지역에서 사라져 가던 '나주파시'가 최근 (재)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농학박사) 국장에 의해 보존 가치의 중요성이 다시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허 국장은 천연염색 재료로 널리 쓰여 온 감의 종류별 염색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주자생종 '나주파시'가 전국 감 품종 중에서 타닌성분이 가장 많아 염색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종류의 감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나주파시'가 천연염색 재료로서 뿐만 아니라 기능성 가공식품으로도 활용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일 '나주파시'에 대해 허 국장은 "이름에 나주라는 지역명이 사용된 나주파시는 원예품종으로 대체되면서 개체 수가 극소수만 남아 있다"면서 "생물종의 다양성, 지역 정체성, 특산품 개발 자원 확보 측면에서 개체 증식과 보존·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