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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가 길이 된다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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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호] 승인 2017.09.26  23: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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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을 걷는다
요철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발바닥이 즐겁다
쪽 떨어진 아스콘 틈새로 바랭이 내다본다
나의 반질거림이 누구에겐 재앙일 수 있구나
내 발바닥 편하자고 사라져버린 길 때문에
감옥에 갇힌 명줄들이 나를 내다본다
손발이 상처투성이다
그 상처를 딛고 감아 오르는 또 다른 길을 본다
맨발로 자갈길을 걷는다
내 발에도 생채기난다
누군가의 디딤돌이 될 내 흉터를 만져본다
거친 피딱지에 요철이 돋아난다

흉터가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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