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직위도, 많은 재산은 없지만 우리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웃들이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구수한 된장국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새벽 6시 지역별 우편물 분류로 하루일과 시작
등기우편물 등 배달시간 사전예고 고객서비스

우리는 집배원들 하면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이용해 시골 구석구석까지 "편지요!"라며 정겨움을 전해주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들을 기다리게 된다.

지금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아름답고 정겨운 소식을 편지로 전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그래도 집배원들은 누군가에게로부터 나에게 전해질 소식을 가져다 줄 전령사임은 분명하다.

새벽 6시 곳곳의 빨간 우체통에서 거둬진 우편물들이 나주우체국 2층 우편분류센터로 속속 모여들면서 집배원들의 바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 새벽 6시 곳곳의 빨간 우체통에서 거둬진 우편물들이 나주우체국 2층 우편분류센터로 속속 모여들면서 집배원들의 바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30여년 동안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남규 씨는 나주우체국 집배원 가운데 가장 최고참으로 능숙한 손놀림으로 각 지역으로 배달될 우편물을 분류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씨는 "예전에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가 많았는데 요즘은 광고물이나 세금고지서 등이 많아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민망할 때도 있다"면서 "농촌에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고객서비스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미소를 지어본다.

송기현 씨(1년5개월 근무)도 "제가 담당한 지역이 문평면인데 우편물을 배달할 때 마을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집배원에 대한 긍지를 전해왔다.

지역별로 분류된 우편물들은 오전 9시 고객만족을 위해 긍지와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는 집배원들의 오토바이에 실려 집집마다 고객들의 손에 직접 전해진다

이와 함께 홈쇼핑과 택배업 등의 발달로 집배원들의 임무가 하나 더 들었다. 다름 아닌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달할 시간과 담당집배원의 연락처를 사전에 알려주는 일이다.

집배원들은 "등기우편이나 택배물건 등은 수취인에게 직접 전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배달시간을 알려주고 있다"며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편지보다 세금고지서나 광고물이 많지만 그래도 집배원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기에 몸은 힘이 들어도 사랑의 전령사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