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나주향교 충효관에서 수강생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주이야기꾼강좌' 4번째 시간이 열렸다.

'곤재 정개청의 도학운동과 기축옥사'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강의에서 조선대 안동교 교수는 조선시대 학문과 처세의 '진정성(眞正性)' 문제로 양극의 평가를 받았던 인물인 곤재 정개청의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개청(鄭介淸, 1529-90, 호는 困齋)은 1529년 나주시 대곡동에서 아전의 자식으로 태어나 서경덕 문하에서 학문을 정진하여 천문과 역학에 능했던 조선중기의 문신이다.

그의 호인 곤재는 '지금의 곤란은 다음날 자손만대에 있어서 무궁한 발전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스스로 정치사회와 경세(經世)에 초석이 되고자 했던 선생의 의지를 알 수 있다.

의리와 원칙이 문란해져가는 조선의 세태를 비판하여 엄정한 절의(節義)를 강조하고, 해박한 지식으로 조선사회를 꿰뚫어보며 민중과 괴리된 정치를 비판했던 학자인 정개청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강생들 모두가 호남의 선비정신과 현 시대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올해 추진되는 나주이야기꾼강좌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남는다'는 모토 하에 강의에 참여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별활동을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훌륭해요' 팀이 신숙주 선생과 관련된 답사를 추진하고 그 과정을 발표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나주이야기꾼강좌는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의 일환으로 올해는 '나주의 문화인물과 인물정신'이라는 주제로 월 1회 운영되고 있으며, 7월 강의는 7월 27일(목) 오후 7시, "건재 김천일과 임진왜란"을 주제로 광주교육대학교 김덕진 교수가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61-330-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