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청구 반송, 시장이 알았는지 몰랐는지 아리송
나주투데이기사 참조해 수사해 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수사의뢰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과 상전이 엽엽해야 ‘종’ 부린다는 말의 뜻은, 윗자리라는 長(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내용을 담아 낼 수 있는 나름의 그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개 面(면)의 長(장)이 별로 아는 게 없다면 채신머리 즉, 말과 행동이 경솔하여 남을 대하는 데 위엄과 신용이 없다보니 위계질서는 개판일 것이고, 상전의 의식이 바르지 못하다면 令(령)이 설 수 없다는 말인데 나주시가 二合(이합)과 같은 상황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나주시장은 의혹 덩어리인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의 진실이 경찰수사와 감사원의 감사의뢰를 통해서 투명하게 밝혀질 것’임을 장담하는 보도 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 했었다. 그러나 무엇을 감사 의뢰했고, 무엇을 경찰에 수사 의뢰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단지 ‘터무니없는 의혹'만을 목청 높여 나주시장이 밝힌 게 전부였다.

이에 나주투데이에서는 나주경찰서에 수사의뢰 목록, 그리고 감사원에 감사의뢰 목록의 정보를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그 내용을 받아보니 ‘강인규 시장’의 ‘투명하게 밝혀질 것’임은 태산명동서일필, 즉 태산이 쩡쩡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어 호랑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고양이도 아닌 겨우 생쥐 한 마리도 전혀 아니었다. 순 구라 같은 맹물 이었다는 이야기다.

나주시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문서번호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나주투데이에서는 관련번호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문서번호를 감사원으로 보내 나주시가 감사원에 무엇을 감사 요구 했는지 알아봤더니, 감사원에서는 관련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공개할 정보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감사원 감사청구처리에 관한 규정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나주시에 반송시킨 건’이라는 답이 돌아 왔다.

나주시는 형식적 요건조차 충족시킬 수 없는 허나마나한 감사의뢰를 숨기고 마치 감사원이 감사에 소요되는 예산, 인력, 감사시기(기간)문제 때문에 나주시의 감사 청구에 난색을 표 했던 것처럼 윤색하여 나주시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도려낸 속임수라는 점에서 경악스런 나주시 행정이며, 관련 책임은 나주시의회가 제 일을 똑바로 한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물어야 한다.

또한 나주시장이 감사원의 ‘반송 건’에 대해 구체적 보고를 받고 아무런 행정적 후속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면 시민들이 익히 아는 천하의 무능일 것이고,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알아야 면장’ 그리고 ‘상전이 엽엽해야 ‘종’ 부린다‘와 직결된, 나주시장 자질의 낙제점이다.  

나주경찰서에 수사의뢰 또한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조사, 파악한 부분은 전무하다. 고작 나주투데이의 기사를 참조한 수사의뢰인데 수사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은 거의 분명해 보이는데 이유는 나주경찰에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의 설비가 설계상 제대로 시공되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관련 직원들의 의혹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별로 없다는 한계다. 이런 상황임에도 나주시가 감사원 감사의뢰라는 허풍을 쳤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나주시가 부적절한 거래 ‘들통’의 두려움 아니겠냐는 의심은 합리적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주시의회의원들이 이러한 나주시의 행정난맥상이 아니라 행정농락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의원만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성경의 한 구절을 빌려오자면 돌멩이가 말을 해야 될 판이다. 가재가 ‘게’편이라면 나주지역, 미래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내년에는 판을 통째로 바뀌어야 한다. 나주시장이 무능하더라도 의원들만은 유능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편과 아내가 얼씨구 지화자 무능이라면 그 집구석 꼬락서니는 묻지 않아도 훤하다. 집안이 어려울 때는 어진 아내라도 있어야 한다는 당부를 깊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