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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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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호] 승인 2017.06.03  2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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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피엔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반응을 불러왔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호모 데우스』로 다시 우리를 찾았다.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 도전하는 인간은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지, 인간의 진화는 거듭할 것인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인지, 인간이 만들어갈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미래에 대한 논쟁을 펼친다.

《호모 데우스》는 출간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40개국에 출판계약을 맺은 이 책은 과거 인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전작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사피엔스에게 닥쳐올 미래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10만년 동안 이어진 ‘호모 사피엔스’의 뒤를 잇는 ‘호모 데우스’의 탄생을 점치고 있다.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God)'이라는 뜻이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요 키워드를 간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하라리는 일종의 경고를 담은 이번 책에서 “인본주의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으며. 왜 인본주의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가”를 탐구한다. 역사학과 심리학,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여러 학문의 경계를 종횡무진 한다. 사피엔스가 협력이란 도구를 집단으로 만들고 허구를 믿는 능력으로 사회를 이룬 과정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본주의가 퇴색하여 더 이상 신의 가치나 인간 중심 이데올로기 의미가 사라질 미래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우리는 인류를 괴롭히던 기아, 역병, 전쟁을 진압하고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불멸, 행복, 신성’영역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진지하게 ‘그래서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지, 어디까지 타협하고 나아갈 것인지’ 종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전작 《사피엔스》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주고, 《호모 데우스》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역사학에 굳게 발을 딛고 심리학과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전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미래 전망의 근거로 삼는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본주의의 퇴색, 데이터교의 지배 등 예견은 섬뜩하고 논쟁적이다.

하라리는 이 책에서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오랫동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장애와 질병이 생길 가능성을 제거가고, 천재 과학자나 예술가, 운동선수가 될 자질을 부여받은 ‘호모 데우스(신이 된 인간)’가 탄생할 수 있다고 그는 예측했다.

반면, 일부 특권계층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유전자를 개량하고, 새로운 장기를 이식받아가며 젊고 건강한 육체로 백 년을 넘게 사는 ‘호모 데우스’가 될 것이다. 부유층 자녀들은 수정란 단계에서 유전자 조작을 거쳐 장애나 비만, 불치병을 앓지 않도록 조정되고 뛰어난 외모를 갖게 되리라.

《호모 데우스》는 7만 년의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 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기에, 어떤 책보다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중심을 잃을 때 자칫 과장이나 허구로 읽히기 쉽다.

그런 면에서 유발 하라리는 독보적 면모를 보인다. 역사학에 굳게 발을 딛고, 심리학과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어느 분야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미래 전망의 근거로 삼는 실력은 발군이다.

사피엔스 종이 협력이라는 도구로 집단을 만들고, 허구를 믿는 능력으로 사회를 이룬 과정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본주의의 의미가 퇴색하여 더 이상 신(God)의 가치나 인간 중심의 이데올로기의 의미가 사라질 미래도 꽤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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