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창 전 고구려대학교 교수

제19대 대한민국대통령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촛불혁명을 생각하면 너무 뻔한 대답일지 모르지만 결과를 보지 않은 현재로서는 우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 국민이 선택을 할까?

역사 발전적인 측면에서 진보와 보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명확하게 동일시할 수 없지만 좌파라고 말하는 진보와 우파라는 보수의 특성을 살펴보면 좌파와 우파는 정치적인 성향을 뜻하고 진보와 보수는 행동양식을 뜻한다. 진보(progressive)는 현재 체제를 바꾸고 개혁해 나가자는 뜻으로 볼 수 있고, 보수(conservative)는 현재 체제를 지키자는 뜻이다.

쉽게 이해해 보면, 여기서 체제는 단순히 정책만을 말하는 게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전통포함), 권력구조(기득권), 경제구조(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좌, 우파 모두 행동양식은 다르게 나타 날 수 있다. 좌파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있고, 우파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본속성이 좌파는 진보적이기 쉽고, 우파는 보수적이기 쉽다. 이를 좌파진보, 우파보수라 칭하고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물학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보았을 때 좌파와 우파의 세계관은 인식하는 세상의 크기에서도 차이가 난다. 좌파가 인지하는 세상은 크고, 우파가 인지하는 세상은 작다. 여기서 세상은 현시대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개념이 아닌, 원시 조상들이 인식하던 어디까지가 내가 살고 있는 곳(세상)인가?의 개념이다.

다른 각도로 보면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인식이 닿는 거리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세계관에서 작용하는 인식의 차이로 인하여 세상을 보는 인지거리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식의 차이가 인지거리의 길이차이로 나타나고, 좌파와 우파의 인식체계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일반적으로 좌파는 우파를 ‘이기주의자’라고 욕하고, 우파는 좌파를 ‘위선자’라고 욕한다. 왜 그럴까? 좌파는, 무엇이든 사회전체를 고려해서 생각하는게 당연하다고 보며 그러지 않고 자기 혹은 소속 집단만 생각하는 우파를 이기적이라 느낀다.

반대로 우파는 왜 멀리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 이상한데? 자기들이 패권을 장악하려고 그런 소리 하는구나! 위선자라고 느낀다. 우파의 눈에는 좌파가 옳음을 이야기 하거나, 인권을 이야기 하는 게, 옳은 척, 바른 척, 인권을 위하는 척 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지배세력이 되기 위한 쇼로 보인다. 우파의 인식체계로는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 된다.

간단히 예로, 기근으로 이웃동네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한다. 이때 좌파가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자”라고 한다면, 그런데도 도와주자는 건, 인기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처럼 좌파가 옳은 일을 해도 좋지 않게 보는 건, 모두 위선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좌파와 우파의 인식에 의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말미암아 우리의 뇌 구조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는데 2010년 게라인트 리스 영국 런던대학(UCL)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정치성향을 밝힌 UCL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뇌를 조사한 결과 정치적 성향과 뇌 구조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한다. 좌파라고 밝힌 사람들은 뇌 전두엽 한 가운데 있는 전대상회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이 상대적으로 더 컸고, 보수적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측 편도체(amygdala)가 더 컸다고 보고했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가 서로 편을 갈라 헐뜯고 싸움박질만 한다.”고 말하지만 역사적인 관점, 생물학적인 세계관, 심지어 뇌구조까지도 다르다는 것을 볼 때 이 둘은 서로를 포용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두 측이 자신들의 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대중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체제가 결정되어 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제19대 대선에서 우리의 선택은 매우 명료해져야 한다고 본다. 진보와 보수의 화합을 바라기 보다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해쳐나가데 진보와 보수 중 어떤 생각이 적합한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진보(progressive)는 현재 체제를 바꾸고 개혁해 나가자는 것이고, 보수(conservative)는 현재 체제를 지키자”라는 뜻이라는 것을 곱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