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회가 아닌 관내 유지모임으로 전락해
일부 이·통장과 사회단체장이 주민자치위원 차지
전수조사 통해 주민자치위원회 운영 재검토해야

나주시 20개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원자격과 역할에 있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사업이 그 사업이다'는 비난을 사고 있어 주민자치위원회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읍·면·동사무소별로 설치운영 되며 주민자치센터 내에서 주민들을 대신하여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거나 결정하고 지역발전과 주민 편익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는 주민자치단체로써 주민중심의 성숙한 자치활동의 선도적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자치위원회가 새로운 사업 구상도 없이 관 주도방식에 이끌려 매년 '그 사업이 그 사업이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또한 '관할구역내의 각계각층의 역량 있는 주민25명 내외로 구성해야 한다.'는 조례를 무시하고 일부 읍·면·동에서는 주민자치위원 지원자가 없다는 핑계로 행정의 하부조직인 이?통장들을 비롯하여 각 사회단체에 몸담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감투 자랑이라도 하듯 '2관왕'은 기본이고 '5관왕'까지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통장이나 관내 읍면동 사회단체장들이 위원으로 많이 포진해 있어 회의가 겹치는 관계로 주민자치위원회가 무산 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위원회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지닌 참석수당 받기 위해 움직이는 위원회도 아니고 회비 모아서 회식하는 동네 친목회 또한 더욱 아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와 동등한 협력관계인 위원회로써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 촉진은 물론이고 자치활동의 조장, 건전한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행·재정 지원을 원칙으로 하여 일상경비를 교부받아 운영되는 주민을 위한 봉사단체다"라고 나주시 조례에 명시되어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득권을 가진, 자치위원을 무슨 권력을 알고 있는 위원들 때문에 올바른 자치위원의 역할을 주장하는 위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주민자치위원 중에는 주민등록상 주거지와 실질적으로 살고 있는 주거지가 달라 자치위원 결격사유가 있는 자치위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A씨는 회의에 참석하여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등 주민편익을 위해 위원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위원의 정당한 권리를 찾자"는 건의에 "지금까지 아무 일 없이 잘 해왔는데 혼자서 무슨 답답한 소리를 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면서 "있으나마나한 위원회는 차라리 시 예산에서 지급되는 식비라도 아끼게 없는 편이 낫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 한 위원은 "오전에 이장회의 마치고 점심 먹고 오후에 자치위원회의까지 하느라 바쁜 농번기에 하루 종일 시간만 허비하게 됐다"며 "이장과 자치위원의 역할은 분명히 다를 것인데 가끔 이장회의인지 자치위원회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위원회에 이장들이 많아 앞으로는 지역발전과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금년에 자치위원을 위촉한 빛가람동과 다시면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동 자치위원은 금년 말에 모집 공고하여 내년 1월 초에 위촉할 예정이다"고 밝히고 "위촉 당시 신청자가 부족하여 이·통장 또는 각 사회단체 구성원들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고 덧붙이면서 앞으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주민자치센터와 동등한 협력관계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