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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病 친구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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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호] 승인 2017.04.16  09: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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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의 옹이를 보며 옹이의 시간을 더듬는다
고목은 그의 평생의 아픔이었을 옹이를 소중히 품고 있다
친구는 시간여행이다
친구는 추억을 공유한다
나의 옹이는 더듬을 것도 없이 내 기억의 회로를 순환한다
옹이는 나와 어깨동무하고 아픔을 같이 건넜으니
조강지처 내치지 못하듯
돈 달란다고 외면하지 못하고
아프다고 지청구 못하는
동고동락해야 할 내 평생 친구다

나이 들어 할 일도 줄어들고 친구도 줄어드니
옹이 같은 잔병이 친구가 되어준다
아침에는 무릎이 칭얼거리고
낮에는 허리가 울어대더니
저녁에는 속이 쓰리다
무릎을 달래다가
허리를 어르다가
미온수로 내장을 데워준다

기계도 닳는다는데 평생 봉사해준 몸이 안 닳겠니?
옛 어른들의 풍월까지 읊으며
몸에 아부하느라 팔자에 없는 간신배가 된다
고목이 옹이를 품듯 병을 품고 잠을 청한다
덕분에 오늘도 심심할 틈이 없이 하루를 지냈다
고맙다, 친구야!
수고했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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