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지없이 철새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더민주당 소속 최명길과 이언주라는 국회의원인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이고 김종인 측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언주 보다 먼저 탈당한 최명길은 김종인의 대통령 아니면 킹 메이커라는 대망을 위해서 지근거리에서의 보좌, 그리고 이언주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여 안철수의 꿈을 이루는데 일조 하겠다는 자신만의 욕망에서다. 물론 김종인도 더민주당을 탈당 했지만 그는 비례대표출신이라 탈당과 동시에 국회의원직을 잃게 되어 철새는 철새지만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 했다는 점에서는 궤가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보다 더 머리가 좋다는 서울대 출신인 최명길과 이언주의 더민주당 탈당은 대의민주주의를 배반하는 천박한 정치풍토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들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더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공천을 받아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역민들의 선택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자들이다. 즉 지역민들은 더민주당이라는 정당의 정강정책을 지지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는 의미인데 정당의 정강정책이 오롯이 살아있는 오늘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신 정당이 아닌 다른 정당 후보를 도와주기 위해 탈당이라면 반드시 국회의원직도 함께 사퇴해야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대표가 더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 된 것은 더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선택이고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의 대통령 후보 선출 또한 그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선택이다. 이 선택이 틀렸다며 반기를 들고 뛰쳐나가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그 뜀박질은 자유겠지만 지역민의 대의자라는 국회의원 뺏지를 보듬고 있다면 정신질환의 일종이고 도둑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계 35국이 참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부분 정치적으로는 대의제,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 원칙을 받아들인 선진국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대한민국도 회원 국가이다.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政變(정변)이 아닌 평시에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탈당을 맞바람에 게 눈 감추듯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

나주지역도 수두룩하여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지경인데 국민들이 여기에 무덤덤하다면 정치적으로 큰일 낼 국민이 맞다. 그래서 정치는 점점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고, 나주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하는 놈들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오늘 공분하고 혐오해야 될 정치적 공동 과제는 철새 정치인들이다. 이러한 철새들은 다른 철새와 달리 선거철만 되면 요동, 광분을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애국지사를 자청한다. 탈당이 救國(구국)으로 둔갑하는 요술도 부린다. 그러나 속내는 모두다 굴뚝 속이다.

또한 分黨(분당)이라는 것도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 권력이라는 '놈'들의 패 잡기 노름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 갈라진 국민의당,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바른 정당, 국민이 자식이라면 자식을 위한 이혼은 사기다. 이혼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파이'라는 맛있는 양과자의 분배에서 더 많은 파이를 얻기 위한 그들의 암투라는 수단인데 국민만 모른다.

分黨(분당)과 정치철새는 거의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잘되면 개국공신, 못 되면 역적이라는 머리회전에서 범부들은 상상할 수 없는 영리한 놈들의 계산이 숨어 있다. 올바른 사회를 지향한다면 시민사회에서는 철새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단단한 잡도리가 필요하다. 올바르지 않은 정치인은 萬(만) 가지 惡(악)을 생산하는 공장과 다름없다.

또한 권력이라는 병에 사로잡혀 철새를 양산하는 짓거리만은 없어져야 한다. 이러한 고질적 병폐를 일소하기 위해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고민해야 한다. 아니면 오늘과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