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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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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호] 승인 2017.03.05  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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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오십대 남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전동차가 들어오자 남자가 훌쩍 차선으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1호선 전철이 약 40분간 정체되었습니다.)

뉴스가 끝났는데도 찢어진 깃발이 울음을 참지 못하듯 내 고막은 환청에 한동안 떨림을 멈추지 못합니다.

'남자가 차선으로 달려들 때 남자의 절망으로 채워진 수류탄도 장렬하게 분사했습니다. 흔들리는 앞니를 제 손에 뽑아 쥔 기꺼운 일곱 살이, 된바람에 그만 손을 놓아버린 풍선처럼 '뻥'하고 속절없이 터져버렸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을 짜내듯 피고름이 튀기고, 군 시절 원산폭격을 하듯 머리를 짓찧었습니다. 신혼의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아들과의 생인손 시간이 갈기갈기 찢겨버렸습니다.

남자의 조각난 생을 다시 조립하기엔 40분이 너무 길었습니다. 살아있는 시간들은 40분이나 되는 긴 터널을 죽이느라 발을 구르고, 휴대폰의 문자를 점검하고 된비 쏟아지듯 통화버튼을 누릅니다. 그래도 간간이 '쯧쯔'하는 파열음이 들리긴 하였습니다. 남자의 멈추어선 초침이 파열음 쪽으로 귓바퀴를 바짝 세웁니다.

전동차가 들어오자 우르르 들락거리는 시간의 파편들 여전히 분주합니다.

(9시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오십대 남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전동차가 들어오자 남자가 훌쩍 차선으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1호선 전철이 약 40분간 정체되었습니다.)

뉴스가 끝났는데도 찢어진 깃발이 울음을 참지 못하듯 내 고막은 환청에 한동안 떨림을 멈추지 못합니다.

'남자가 차선으로 달려들 때 남자의 절망으로 채워진 수류탄도 장렬하게 분사했습니다. 흔들리는 앞니를 제 손에 뽑아 쥔 기꺼운 일곱 살이, 된바람에 그만 손을 놓아버린 풍선처럼 '뻥'하고 속절없이 터져버렸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을 짜내듯 피고름이 튀기고, 군 시절 원산폭격을 하듯 머리를 짓찧었습니다. 신혼의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아들과의 생인손 시간이 갈기갈기 찢겨버렸습니다.

남자의 조각난 생을 다시 조립하기엔 40분이 너무 길었습니다. 살아있는 시간들은 40분이나 되는 긴 터널을 죽이느라 발을 구르고, 휴대폰의 문자를 점검하고 된비 쏟아지듯 통화버튼을 누릅니다. 그래도 간간이 '쯧쯔'하는 파열음이 들리긴 하였습니다. 남자의 멈추어선 초침이 파열음 쪽으로 귓바퀴를 바짝 세웁니다.

전동차가 들어오자 우르르 들락거리는 시간의 파편들 여전히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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