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명언을 강하게 부정한 여자가 있다면 아마 '박근혜'라는 여성일 것이다. 아니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그는 권력의 집착에는 어느 여성보담 강하고 남달랐지만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한 모성은 等神(등신)이었다는 것이 '최순실 국정문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는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나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배에 갇혀 가녀린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자 모든 국민들이 숨소리조차 죽이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자신들의 아들딸들의 일 인양 가슴을 졸였었다.

무능한 대한민국의 컨트롤 타워, 청와대는 결국 304명이라는 국민을 수장시켰고, 그중 피어보지도 못한 꽃 봉우리 같았던 어린 학생 250명이 사랑을 듬뿍 담아 주었던 부모와 가족, 다정한 친구 그리고 발랄하게 뛰놀던 교정을 다시는 밟지 못하는 길을 떠나고 말았다. 아이들의 그 숨 막혔던 공포의 몸부림은 阿鼻叫喚(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을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필설로는 형용 할 수 없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斷腸(단장)의 아픔을 미루어 짐작만 가능한 일이다. 국민들은 사건 당시의 무능한 청와대를 '의혹 7시간'이라고 부른다. 줄기차게 그 의혹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했지만 애비 닮은 딸은 안하무인이었다. 국민에게 나온다는 권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철저히 무시하는 용감함은 여지없이 애비와 한판이었다는 의미다.

다시 의혹의 7시간은 대통령의 연애 설, 굿판 설, 성형 시술설, 설설 설의 난장판이었다. 당시 대통령 행적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가 입에 자물쇠를 굳게 채우자 위의 설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바탕으로 국민들 사이에 기정사실화되어가는 때에 사고 당일, '朴' 대통령이 전속 미용사를 불러 의도적으로 피곤하게 보이기 위해서 90분 동안 "머리손질"을 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중앙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그야말로 국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시중에서는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막말이 대통령을 향해 빗발처럼 쏟아 부어지고 있다. 나주장날에만 보였던 난님이(미친 여자)가 문뜩 생각난다. 촌로들은 자식 없는 여자의 무서움을 이제서야 알겠다며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절래절래 도래 질을 친다. 이 비극은 모성의 부재에 있다는 진단이다. 이 자식 없는 여자는 한 여자만 그 대상일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이 없어서 그 긴박한 상황에 머리 손질을 통한 연출에만 능통했기에 오늘과 같은 국정농단 사단의 그 천박한 싹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몇 장 남지 않은 일력의 2016년은 12간지 중에 丙申(병신)년, 하필 원숭이 해이다. 단장 즉, 창자가 끓어지는 아픔이라는 '단장 고사'의 주인공이 바로 자식 잃은 원숭이다.

원숭이라는 미물도 자식 잃은 슬픔에 창자가 끓어지도록 슬퍼한다는데 그 많은 우리의 아들  딸들이 죽어가는 시간에 구중궁궐에서 민방위복에 맞춰 연출하기 위한 머리 손질하신 당신이라는 여자는 정말이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왕조시대의 국모보다 못하는 21세기형 소갈머리에 소름이 돋는다. 모성적 인본주의를 상실한 시대라는 새로운 창조는 기리 빛날 업적이 될 만하다. 생각할수록 분노가 아닌 눈물이 나오는 것은 필자가 그 대통령의 국민이라는 것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국가였냐는 물음 앞엔 이제 통곡도 사치다.

이게 나라인가? 그들에게서 국가의 희망, 인본의 희망, 윤리의 희망, 사람의 희망조차 기대 할 수 없다면 국민들은 촛불이 아닌 몽둥이를 이제 꼬나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박근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