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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가다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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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호] 승인 2016.10.30  0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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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독일농부는 세계 최초로 양팔접합수술에 성공한 독일의료진에 의해서 익명의 제공자의 팔을 자신의 팔로 얻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 앞에서 이제는 자신의 팔이 된 익명의 제공자의 팔로 머리를 빗어보였습니다. ‘와와와’ 환호하며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 박수쳐야 옳을 일이었습니다. 익명의 제공자가 어떤 연유로 사망해서 그 팔을 제공했는지 궁금해 하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농부의 웃는 얼굴 에 가려진 어두운 팔이 마치 엄마 따라서 남의 집에 놀러갔다가 대책 없이 움츠러들던 내 어릴 적 눈망울 같아서 나는 자꾸만 눈이 시려오는 것입니다.

전학 간 교실 교단에서 선생님이‘전학 온 아이야, 친하게들 지내라’ 하고 소개하면 검은 화살들이 득달로 달려와서 나에게 꽂혔지요. 몸을 비비 꼬던 과녁은 지금 저 독일 농부의 다른 지체로부터 쏟아지는 손사래에 심장을 찔리지는 않았을까요? 그래서 거부당한 두 팔이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덜컥 실뿌리를 거두어들이지는 않을까요? 아니면 미래의 짝꿍이 달려 나와 어깨동무하고 빈자리로 안내해줄 때처럼 맞지 않는 아귀를 좁히거나 늘여서 근육을 짜 맞추고 막힌 혈관을 열고 잘려나간 신경을 이어 제 식구로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농부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뒤쪽이 맞는 것 같아 휴~ 안심이 되는군요. 옮겨 심긴다는 것 그것, 물설고 하늘 설고 바람 선 학교로 전학 가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모쪼록 전학 간 두 팔이 잔뿌리 잘 내려서 농부와 일심동체, 한 몸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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