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산소호흡기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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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호] 승인 2016.10.23  09: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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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은 천식환자 발작처럼 돌연히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며느리 등 한번 토닥거려준 적 없는 시어머니 돌아간 날
남편과 남은 밭뙈기 오순도순 붙여먹으리 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간 사흘 뒤에 남편도 갑자기
지구의 밥으로 돌아가 버리자
생의 기관지가 경련을 일으켰다
달동네 고샅처럼 막막하게 휘돌아간
그녀의 귓바퀴에 막내의 보채는 소리가 실타래처럼 감겼다
아직 버터야 할 이유가 절망으로 경련하는 기관지를 붙들고 있었다
버거운 등짐의 노새처럼 기우뚱거리는
그녀의 허파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이웃사촌들이 있었다
영이네는 미음을 써오고
순덕이네는 아이들을 거두었다
종해아제는 아침저녁으로 송아지를 살폈다

산소 같은 이웃들이 인공호흡기처럼
그녀의 실낱같은 생의 호흡을 열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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