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주도의 밀어붙이기식에 불만가중
자의반타의반 합창단원이 대부분
합창단 명분으로 선거용이라는 비난도

나주시가 '2016 신규시책'으로 시민들의 문화가 있는 삶을 지원하고 지역화합과 문화행복도시 조성을 실현하기 위해 '마을 합창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관주도적으로 주민을 동원하여 '타 시 따라가기 식 흉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20개 읍·면·동별 1개 아마추어 마을합창단 창단을 목표로 상반기에 남평(20명), 다도(35명), 성북동(22명), 이창동(11명), 빛가람동(31명) 5개 마을합창단을 운영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한 체 미 창단된 나머지 읍·면·동에 서둘러 창단하라는 식의 운영계획서를 보내 억지로 동원 되다시피 참가하게 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 김 모(58)씨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노래교실에 나가 못 부른 노래지만 어울려 따라 부르면서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는데 갑자기 마을 합창단에 가입 시켜 생전 해보지 못한 발성연습으로 목이 쉴 정도에다 연습 날 농사일로 피곤해 쉬고 있으면 담당 공무원이 나오라고 사정 하는 바람에 편히 쉴 수도 없다"면서 불평했다.

반주자 A씨도 나주시의 권유로 동참 하긴 했지만 "따라 부르기만 해도 되는 일반가요 한곡 배우는데도 시일이 걸리는데 화음의 조화를 필요로 하는 합창을 처음 접한 주민들을 상대로 무대에 새우기까지 완전 기초부터 가르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 "차라리 몇 개 읍·면·동을 합쳐 적극적인 관심과 소질이 있는 주민들로 구성하여 돌아가면서 연습하는 것이 지역 화합에 더 효율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창단에 반대 의사를 품었던 나주시 모 담당자 또한 "억지로 가입시킨 주민을 연습에 나오라고 계속 전화하기도 미안할 정도며 가을 수확기를 앞두고 바쁜 주민들에게 짐을 지어준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아직까지 창단을 하지 못한 몇 개 읍·면·동 에서도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자발적인 참여를 얻지 못해 고민이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여러 공동체형성에 관여해온 B씨는 "우리 지역의 기형적인 도시화로 형식적인 공동체문화가 팽배하면서 진정한 화합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다"며 "주민의 자발성이 결여된 관주도적 주민동원 식 '마을 합창단 창단'은 나주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타시 따라가기 식 흉내'에 불과하며 잘 못하면 정치적으로 선거에 악용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빛가람동에 사는 C씨는 "도농 통합도시인 나주시에서 무리하게 20개 읍·면·동 전체에 마을 합창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합창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선거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각 읍·면·동장 을 추진 주체로 9월 현재 15개 읍·면·동에 마을 합창단을 창단하여 운영비(악기임대포함) 월20만원, 지휘자 월30만원, 반주자 월2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소11명(이창동)부터 많은 곳은38명(봉황면)으로 총395명의 단 원으로 구성, 매주 1회 각 읍·면·동복지관과 인근교회 및 성당에서 두 시간씩 5~6명에서 많은 곳은 20여명이 참석하여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좀 더 심사숙고해서 형식에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문화화합을 통해 지역주민이 함께 즐기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