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창간 15주년을 맞는 나주투데이가 지역 정론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오면서 지역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선물하고 지역의 나아갈 방향을 밝히는 등대로서의 사명을 다해온 정론지라는 것은 지역민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는 분이 없을 것이다.

나주투데이의 그 예리한 펜 끝은 어쩔 때는 너무 날카롭고 독한 듯도 싶어 오랫동안 신문을 함께 만들어 온 사람으로서도 때로 놀랍고 당혹스러울 때도 없지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지역을 사랑하는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함이었으리라 굳게 믿었기에 함께 한 세월이 벌써 햇수로 7년여의 세월이 다 되어 간다.

창간 때부터 나주투데이를 사랑한 독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나주 투데이에 <김노금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2년 넘게 쓰면서 매주 김노금의 이야기를 읽고자하는 독자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려 애를 썼었다. 부족하기 짝이 없었으나 기다려주고 공감해주는 독자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글쓰는 것은 늘 즐거움이었지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2년 정도의 공백 기간을 있었다.

나주시의원이 된 뒤로는 <김노금의 의정단상>이라는 고정 집필자로서 지금까지 매주 나주투데이의 독자들에게 의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있는 중이다. 오랜 세월 신문을 함께 만들어온 사람으로서 나주투데이에 바라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주투데이 지면에 지금보다 더 밝고 따스한, 그리고 행복한 우리네 이야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그것이다.

어찌보면 좀 더 크고 거창한 정치적 사건이나 비리를 추적하고 그런 사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언론의 특성이기는 하나 나는 어쩐 일인지 나주 투데이가 이제 조금은 더 아기자기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어우러진 밝고 희망찬 그런 지면 한 장쯤 할애 할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싶은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신문을 보면서 아픔과 시름, 고독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고통 중에 있다가도 희망을 발견하고 그래서 소망의 등불하나 가슴에 고이 간직할 수 있는 보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해지는 그런 지면이 한 장쯤은 있는 신문이기를 바래 본다. 소박하고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문을 읽다가 얼굴에 미소가 떠오를 수 있는 신문이라면 참 좋겠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신문이기를 고대하는 이유는 요즘의 세상이 너무 경쟁 일변도로 치닫고 상식을 잃어버린 세상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인연의 아름다운 끈을 이어주는 신문, 이제와 돌아보니 적어도 나주 투데이를 통해 나는 그런 인연들을 수없이 많이 만났고 그런 따뜻한 인연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둔한 필력으로나마 매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며  의원으로서 세상과 시정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을 가급적 진실하고 꾸밈없이 독자들과 나누려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서의 7년여의 세월 중 3년 여 정도를 <김 노금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써오다 뜻하지 않게 건강 때문에 세상과 단절하고 글 쓰는 것을 접었던 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너무나 감사하게도 나주시민들이 김노금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자신들의 표를 보태주신 은혜를 입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로서는 그 덕분에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이 되어  2014년 6월 4일 나주시의원으로 의회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당시 나의 1번 당선은 건강상의 이유로 세상과 정치권을 완전히 떠나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작 의외의 결과에 놀란 것은 나 자신이었다.

그러다가 당시 신정훈 국회의원의 읍,면동 의정활동 보고회를 수행하며 공산 동강 노안 남평등에서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보고회장 들어 가기전 멀리서 80넘은 어르신이 달려 오셨다. “김노금 의원”을 부르실 때  연고도 없는 지역이기도 해서 의아했는데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온 어르신에게 “어떻게 저를 아신가요?” 물으니 “내가 김노금이를 두 표나 찍게 해준 장본인”이라며 한 표는 집에서 찍고 한 표는 자신의 아들 가게에 가서 지켜서서 꼭 찍는 것을 보고 왔다는 거였다.

나주투데이의 오랜 독자라는 거였다. 나와의 만남을 반가워하면서도 신기해하는 그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가난하고 속상한 나의 삶을,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아들 때문에 속상한 에미의 이야기며 고부갈등까지, 또 시집가는 딸에게 바리바리 보내주지 못한 가슴 아픈 혼수 이야기 등의 글을 읽으며  자기네들 형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에 많이 공감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은 의원 신분이라 신변 이야기는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다. 공적인 이야기에 무게를 두고 있기는 하나 글의 소재가 어떤 것이 되던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속에 가급적 아름다운 꿈과 소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던 간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용서하고 화해하는 그런 이야기를 쓰려 노력한다. 감히 7할쯤 나를 키운 나주투데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제 날카로운 비판 속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꿈과 용기를 발견 할 수 있는 그런 지면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