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지난 2014년 7월에 나주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입법과 의결, 행정의 견제의 기능은 물론 감시의 권한까지를 부여받고 출범하였던 제7대 나주시의회가 개원한지 2년이 되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문화발전, 그리고 나주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의원 모두는 각각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고 이제 2년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을 돌아보건대 지난 나주시의회는 대립과 갈등보다는 "실력을 갖춘 참된 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의원 상호간에는 서로를 존중하며 화합하는 의회상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 한다. 때로는 어떤 첨예한 사안 앞에서 서로가 일을 한번 잘 처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지나쳐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일 때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결국은 모든 현안들을 보다 성숙하고 원만하게 풀어나갔던 선배 동료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기간이었다. 이런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했던 의회에서의 또 다른 분위기는 그동안 막연히 정치하는 이들에게 가졌던 최소한의 불신감까지도 점차 해소됨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양보해주는 모습들, 그러기에 참 좋았고 자랑스럽던 선배동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지난 2년의 의회생활이었다.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몸살을 앓으며 혼탁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후보군들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조금씩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시,군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많이 약하고 아직은 이렇다 할 큰 인신공격이나 추한 소문하나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다.

하반기 의장자리를 놓고 당초 홍철식 현 의장, 2선의 장행준 의원 초선의 조영두 의원과 김철수 김판근 이광석 의원등 여섯 명의 의장단 후보 군에서 지금 현재 홍철식, 장행준, 조영두 세 명의 후보가 뜻을 접고 이제 김철수, 김판근, 이광석 3명으로 압축되어있는 상황인데 여섯 명에서 세 명으로 압축되기까지의 결코 쉽지 않았을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어려운 문제가 없지 않았음에도 당당한 4선 의원으로서 상반기 의회를 대과없이 무난하게 잘 이끌어온 관록의 홍철식 의장이 그동안의 전례를 들어 다시 한 번 하반기 의장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누구도 감히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홍철식 의장의 성숙한 인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임에도 후배의원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도리를 지켜 자리를 양보한 4선의 홍철식 의장의 모습은 두고두고 높이 살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한사람, 꾸준히 의장의 꿈을 키워 오던 2선의 장행준의원의 결단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꾸준히 공부하며 연구하는 의정 활동이었다. 언제 어디서고 항상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땀 흘리며 활동해왔던 부지런한 의정생활이 결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기에 그가 선배 동료들을 위해 뜻을 접는다 했을 때 많이 고마웠다.

또 한분의 주자 조영두 의원이 있다. 의원들 중 가장 연세가 많으심에도 실력이나 체력 부지런함, 또 중후한 멋과 넉넉한 인품으로 많은 후배의원들을 포용하는 대단한 친화력의 소유자여서 그를 맏형처럼 따르는 의원들이 많다. 그가 끝까지 경선에 임했을 경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득표력을 갖고 있지만 초선의원이 의장을 했던 사례가 없기도 하려니와 선배의원들을 존중한다는 마음과 의회의 화합을 위해 뜻을 접은 것이다.

이런 동료 의원들의 아름다운 양보 속에서 이제 김철수, 김판근, 이광석 세분 후보가 남았다. 세 분 모두 나주시 의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가기에 조금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실력과 인품들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지난 2년간의 의정 활동과 의원들 간의 의정생활이 입증해 주고 있다.

또 그들이 자신들의 나고 자란 고향에서 2선 3선이란 의원이 되기까지의 지역에서의 평판과 관록이 대변을 해주고 있어서 최소한의 자격이나 도덕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염려되는 점이 있다면 선거일이 가까올 수록 여기저기 타 시,군에서 들려오는 담합이나 금품에 얽히고설킨 볼썽사납고 추한 일들이 우리 나주시 의회에서만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이는 우리를 뽑아준 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이자 기초의회 본연의 임무인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바로 설 수도 없고 의회의 위상 또 한 추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민의 높은 정치적 감각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 의장직을 가문의 영광쯤 되는 감투로 알고 금품으로 사고파는 일이 있나 모든 의원과 나주시민은 부릅뜬 눈으로 감시할 일이다. 나주시의장이 갖는 상징성이나 비중이 참으로 큰 만큼 거기에 걸 맞는 리더십과 포용력을 겸비한 덕망 있는 의장이 선출되기를 고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