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공주 장선리유적지에서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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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호] 승인 2016.06.10  0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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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리 푸른 언덕에 서서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
저 구름
마한의 하늘에서도 저렇듯 하얗게 날개 쳤을 것이다
수 천년동안 땅 밑에 봉인되어있던 내 과거가 풀려나온다
초가지붕을 얹은 지하 3층의 흙방
항아리에 기장을 담고 있는 내가 보인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며
나는 엄마 심부름을 하느라 종종대고 있다
피의 원류에 서 있는 나
양수에 떠있는 것처럼 편안해진다
사춘기 때 꾸었던 셀 수 없는 꿈,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무서워 벌벌 떨던 꿈,
생각할수록 아찔한 그 높이,
키 크느라 그런 꿈을 꾼다고 엄마는 달랬지만
나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물음표를 붙여 두었던 꿈,
마한 토굴의 사다리가 내 유전지도에 새겨진 두려움의 뿌리였다
나는 가죽신을 신고
옥목걸이를 두르고 비단옷을 입은 마한의 공주였을까
짚신을 신고 삼베옷을 걸친 약초 캐는 산처녀였을까
덩실덩실 춤을 추며 가을걷이를 하는 농군의 아내였을까
지상 17층의 높이를 견디며
조망권에 목매는 스마트폰시대의 나와
토굴에 비치는 달빛에 의지해
옥구슬을 꿰던 마한의 내가 만난다
나는 비로소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나를 느낀다
아리고 뜨거운 그 무엇이 내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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