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국가권력에 의해 참혹한 피의 희생을 치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36주기를 맞이했는데 국론분열이라는 이유를 들어 5·18 민중항쟁의 정체성이 비장하게 잘 들어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齊唱(제창)이나 지정곡 지정이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開明(개명)된 어느 나라가 사실의 옳고 그름이 아닌 반대편의 의견이 존재 한다는 이유를 들어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민중항쟁의 국가 기념일에 부를 노래에 대해서 합창단의 합창은 가능하지만 제창은 행사 참석자들의 임의 판단에 따라 하든지 말든지 엿 장수 가위 치듯 하라는 것은 국가가 반드시 추구해야 될 민주주의의 절대적 가치보호라는 책무에 반하는, 심각한 반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驚氣(경기)를 일으키는 집단들은 친일, 부일잔재들이 그 뿌리라 할 수 있는데 6·25 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을 통해 교묘히 반공이라는 거죽으로 신분으로 세탁한 후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을 등에 업고 정·경·관에 노른자위가 되었다가 1980년대 민주화의 봄을 맞아 서리 맞은 蛇態(사태) 즉 뱀 꼴이 될 급박한 처지에서 전두환의 전대미문의 광주학살이라는 만행을 통해서 기사회생한 부류들이 거의 확실하다.

당시 실패한 5·18 민중항쟁에서 위험을 학습한 그들은 그들만의 튼실한 생존은 곧 5·18의 철저한 부정임을 깨닫고 5·18 민중항쟁을 '김일성 왕족'의 사주쯤으로 빨강색 매도에 일을 삼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 민주세력이 천신만고 끝에 쟁취한 문민권력을 '즈그놈'들 것 인줄 알고 거들먹거리다가 쪽박 찬 신세가 부른 당연한 결과가 '제창' 불가라는 딱지다.

안타까운 일은 모두다 고인이 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에 대못을 박지 못한 부분인데 이제 와서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이 박근혜 정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거부는 합치의 부정이라며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고 불현 듯 뇌리에 스치는 것은 노회한 정치인은 까마귀 고기에 달인이라는 생각이다.

모든 일은 불가의 緣起論(연기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인과응보가 있게 되어 있다.

호남이 지난 4·13 총선을 통해서 사분오열된 민심의 이반 이유는, 권력을 즈그놈들만의 전유물로 여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문재인만 죽일 놈이고 박지원, 안철수, 손학규 등의 머리 굵직한 야당의 정치인은 살릴 놈이라고 생각한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영원한 합창이 정답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치인 대부분들이 5·18 민중항쟁을, 민주주의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전제주의를 부정하며 목숨 받친 항쟁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으로 보듬지 않고 들쥐 근성에 의한 정치적 도구로의 활용에 골몰 했기에 오늘과 같이 광주는 또 다시 설움을 되 뇌이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은 역사 앞에 당당해 지려거든 이기는 길을 걸을 것이 아니라 옳은 길을 걸어야 한다.

父子有親(부자유친)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친함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요즘 말로 소통이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過(과)를 입 밖에 낼 수 는 없지만 부모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기를 힘써야 靑出於藍(청출어람)이 될 수 있고, 그러한 바탕이 사람사회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만은 붉은 색에서 자유로워야 성공 할 수 있는 정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는 꼬락서니들을 보면 피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어둠속의 등불을 밝히려는 쉼 없는 노력은 여하한 지도자의 사명과 같아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비겁한의 족쇄를 채우고 있는 이유는 '북조선인민공화국'이란 빨강색을 자극하여 정치적 반사이익에 있는데 이제는 그 사슬을 끊어내야 더 나은 조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즉 '임을 위한 행진곡' 정도를 포용 할 수 없는 허약한 우익 국론이 무섭다면 제대로 된 나라 꼴 이냐는 물음이다.
 
5·18 민주항쟁이 일어 난지 40성상이 가깝지만 지엽적 문제라 할 수 있는 제창이나 기념곡 지정 시비가 정부차원에서 정리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항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구세력들의 도발을 국가가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된 역사적 부끄러움을 다 잡기 위해선 누구 보다 야당이 정신 차려 한다. 참 부끄러운 조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