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천지에 순결한 배꽃이 찬란하게 피었다. 이 아름다운 배꽃 한번 제대로 감상해볼 겨를도 없이 이제 낼모레면 총선, 내 지역의 일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는 여러 후보를 보면서 많은 느낌이 교차 했던 기간이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지역발전을 고민하고 연구한 공약을 가지고 온 선거구 시민을 찾아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성실하게 표를 모으는 후보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후보의 공약은 너무나 허황하게 들려서 코미디 같았고 또 어떤 후보의 경우는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은 보이지 않고 오직 흑색선전과 상대 후보비방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후보도 있었다. 이런 후보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과 염려는 지역의 많은 시민들을 피곤하고 고통스럽게 하기까지 했었다.

어떤 후보는 지역신문사들이 함께 주관하는 토론회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그것만도 시민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무슨 심사인지 며칠 만에 또 간 크게도 방송사와의 토론회까지도 일방적으로 펑크를 내는 황당한 경우를 보았다.

체면이 없으면 오뉴월에 깨벗고 벌거숭이로 다닌 단들 누가 뭐라 할 것인가 만은 이건 완전히 시민을 졸로 보는 지탄받아 마땅한 작태가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참신하고 깨끗하다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을 참담하게 만든 사건 1호 2호 였다.

그리고 제3호 지난 금요일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개최된 에너지정책 토론회 나주시의 에너지정책을 말하다 토론회에도 신정훈 후보를 비롯한 다른 토론자들뿐 두 후보의 이름만 덩그라니 시민들을 비웃고 있었다. 기본적인 애향심은커녕 지역발전을 위해 단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준비되지 못한 후보임을 보아야 했던 기간이었다. 언론사와 방송사와의 토론회 보이콧을 통해 나주 시민은 아직도 그런 어이없는 후보가 있을 수 있음을 똑똑히 보고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하기사 간판만 보고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재벌 기업들이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일을 맡기고 그리하여 우아하고 세련되고 멋지게 살기도 바빴을 것이다. 그런데 뭐한다고 이웃을 위한 고민을 하면서 고향인지 아닌지도 모를 우리 나주에 지역발전까지를 고민할 겨를이나 있었을까? 그러나 유권자인 지역민 입장에서는 뭔 이런 얼척 없는 후보가 다 있을까 싶어 정말 분기가 탱천했던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공부 좀 해서 갑으로만 살아왔던 후보님께서는 지역민의 이런 비난이 다소 거북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초장부터 유권자를 우습게보고 단 한 번의 납득 할 만 한 공식적인 사과가 없는 모습이라면 정말 곤란하다. 새로운 시대고 새 인물이고 간에 구호는 그럴 듯하나 이러면 진즉 날 샌 것 아닌가 말이다.

국민은 하늘임이 분명하다. 이곳 나주에 귀양 와서 비로소 백성이 하늘임을 발견한 조선의 혁명가요 최고 지식인인 정도전이 한말이다. 유권자는 선거 때만이 아닌 그대들이 영원히 하늘로 모시고 섬겨야 하는 영원한 갑이어야 한다, 그런데 선거 때 임에도 이런 기막힌 대접을 받아야 하는 유권자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우리들의 지도자 김대중 역시 생전에 국민이 하늘이다는 말씀을 달고 사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분열하지 말고 오직 대동단결 또 단결하여 정권을 교체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셨다.

그리고 너무나 국민을 사랑했기에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우며 국민과 사랑한 이들을 위해 부엉 바위에서 떨어져 바보같이 죽어간 바보 노무현, 우리 나주인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혁신도시라는 미래 천년을 선물로 안기고 간사람 바보노무현, 너무나 백성을 사랑했던 그의 선하고 소탈한 모습이 몹시도 그립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늘같은 백성과 사랑하는 국민들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제 다시 한 번 각 후보들의 선거 공약집을 펼쳐볼 시간이다. 그리고 매의 눈으로 살필 일이다. 어떤 후보의 공약이 과연 우리 나주에 꼭 필요한 공약인가. 그리고 그가 과연 그 공약을 지켜 낼 수 있는 후보인가를 살펴보자.

이미 부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와 부산 판 판교라는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하는 1조 5천억원 이상의 프로젝트에 부산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충청권은 세종시 국회분원설치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광주 전남권 총선 공약은 모두 거기서 거기고 고만고만하다.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공약으로는 다소 빈약한데 반해 우리 지역 후보가 내놓은 눈에 띄는 공약이 하나 보여 많이 반갑다.

이름하여 “고려남방수도프로젝트” 전혀 생소한 듯 하지만 태조왕건의 고려 건국의 전초기지인 이곳 나주를 남쪽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발상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혁신도시를 건설한다고 했을 때 나주사람 10%로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결국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를 우리 눈앞에 가져다 놓은 실력이라면 왜 아니 못하겠는가? 인물은 우선 키워놓고 볼 일이다.

이 곳 나주에서 뉴DJ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 그동안 나주발전이 더딘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가? 결국은 인물을 키워내지 못한데  있었지 않은가?  이번선거는 부디 일 할 사람 그 사람을 키워내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