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안철수' 신당이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분당에 손바람을 냈던 호남의 탈당 국회의원들이 좌불안석, 進退維谷(진퇴유곡)이 되어가는 느낌이 상당하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안철수' 신당(국민의당) 창당 준비위원장 한상진 교수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권력의 연장을 막기 위한 4월 항쟁에서 義血(의혈)을 흘리며 숨져 묻힌 4·19 민주열사 묘지의 참배현장에서 '이승만'이 國父(국부)라며 추켜세웠는데 이 소식을 접한 4·19 유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한 것은 당연지사지만 호남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아 대망을 이루겠다는 '안철수'의 신당에 대한 정체성에 의문을 품는 호남인들이 늘어가면서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려있는 모습니다.

또한 지난 2014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현 광주시장의 전략공천이 호남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선 결정적 계기가 되었는데 전략공천 그 주역들인 '김한길' '안철수'에게 당시 달걀세례가 있었는데 '국부론'에 이은 '박정희'의 재평가 움직임이 있자 신당에 호의적이었던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또한 국부론으로 비판적 여론이 부담스러웠던지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물 타기식의 비난전을 가열시키고 있는데 '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여론이 분분해 지면서 호남이 그들의 주머니에 놀아나는 공기돌이냐는 대거리가 점점 늘고 있다.

또한 신당 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가리켜 '낡은 진보'라며 맹공을 퍼부으며 탈당했지만 신당의 당세를 위해 탈당, 합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늙은 정치인, 그리고 전라도 정치인 일색에서 '젊은 진보'나 합리적 보수는 눈에 약하려 해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 크게 일면서 처음보다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설성가상으로 패권을 위해서는 黑猫(흑묘), 白猫(백묘)를 묻지 않겠다는 의미로 국부론이 해석 되면서 권력의 천박함에 식상함도 전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창당 발기인들 중에서도 진부한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없었던 황망한 판이었다는 역설이다.

여기서 신당 창당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안철수'와 MB(이명박)의 커넥션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도 '새정치'의 정체성에 모호함을 더해 주고 있기 때문에 성공신화는 쉽게 쓰여 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탈당 정치인들의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득세하는 勢(세)만 찾아 빌붙기 좋아하는 부류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의 정치의식수준에 못 미치는 것은,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나 하겠다는 사람들이 丹心(단심)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지고 무상한 대의에 의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하여 일신의 영달에 목을 매기 때문인데 이런 인종들 때문에 정치가 희극화 되고 불신을 양산한다.

지금 야당의 적전 분당은 누구를 위한 鐘(종)인지 호남인들이 냉철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感性(감성)으로 문제의 접근은 禍(화)의 시앗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호남 스스로가 권력의 도구로 사용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성에 따라야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자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명문 가문이 스스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야당 60년사에서 호남의 민주열정의 발자취는 대단한 巨足(거족)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이 거대한 호남의 족적을 대신하거나 대변 할 수는 없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모래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피의 투쟁으로 쟁취한 고귀하고 숭고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호남이다. '안철수'의 오락가락의 정체성과 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또한 새벽이 올 것 같지 않았던 민주주의란 컴컴한 터널에서 횃불 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의향 호남이 임시방편적 '땜 빵'에 들러리라면 호남이란 위상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것은 진리다. 행동하는 양심을 시대가 호남에게 요구하고 있다. 당당한 호남인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당당한 호남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