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간 실시됐던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유급제 취지에 걸 맞는 전문성과 역량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기대했는데 기대는 그야말로 기대에 불과했다.

소관업무와 벗어난 질의는 다반사고, 효율적인 감사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해야 할 중복질문을 연신 쏟아내는 등 한 두 의원을 제외하고는 솔직히 엉망이었다.

업무보고에 이어 이번 감사에서도 자신의 출신지역구 질의로 선거구 통합에 따른 대표성을 저버렸으며, 자신이 소속된 사회단체의 보조금 확대지원을 부탁하는 감사 아닌 청탁(?)을 일삼는 해프닝을 연출.

그것도 부족해 터무니없는 얼토당토 한 질문으로 감사의 맥을 끊어버리는가 하면 '떼쓰기 식' 시정요구로 집행부로부터 자질론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정 정당을 향한 지나친 충성심은 감사장의 압권이었다.

K모 의원은 "민주당 최인기 국회의원이 실내체육관에서 의정보고회를 했었는데 실내체육관 사용료를 받지 말았어야 했지 않느냐"고 지적해 과연 감사장에서 질의할 성격의 질문인지 되묻고 싶다.

기본 에티켓마저 무너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감사 도중 K모 의원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고, 또 다른 K모 의원은 책상 아래로 몸을 숙여 몰래 전화를 받는 일도 있었다.

1분 1초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에 의연 중 자신의 지식을 나열하는 감사를 해 옥의 티를 남기기도 하고, 감사에서 질의할 사안인지 시정질문을 해야 할 성격의 질의인지 조차도 구분하지 못하는 무식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대는 그야말로 기대에 불과했던 행정사무감사였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들을 선택한 우리를 원망할 수밖에.

특히 업무의 다양화로 미처 과장들이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안 때문에 답변 시간이 늘어지는 일이 왕왕 일어나고 있어 특별한 경우에는 팀장이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해 원활한 감사진행을 할 것을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