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춥다는 겨울을 뜻하는 동지섣달에 접어든 27일 계절을 잊은 개나리가 나주의 한 주택가 텃밭에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다.

일반적으로 개화시기가 이른 봄 3월인 개나리가 한 겨울인 12월에 꽃을 피운 것은 드문 일이다.

이 같은 개나리의 이른 개화는 봄같은 겨울날씨 탓에 있다.

나주를 비롯한 남부지역은 최근 겨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 낮 기온이 최고 16도를 오르 내리는 등 온화한 날이 많다.

텃밭 주인 박모(72·여)씨는 "70평생에 겨울에 핀 개나리는 처음 본다"며 "동지섣달 꽃 본듯이 반겨 달라는 민요 가사처럼 너무도 반가운 꽃이다. 길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