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나 권력이나 금력에 영합하여 줏대 없는 행동으로 자신만의 배를 뜨뜻하게 불리는 잡배들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사회의 구조가 이성적인 조합이라면 어용은 그에 상응하는 지탄이 따르기에 두렵게 여기는 풍조가 만들어지게 되어 있는데 염치를 어느 집 강아지 짓는 소리쯤으로 여기는 별종들에겐 인간 사회의 도덕은 아무 곳에 씨잘 대기 없는, 자루 빠진 떡메 꼴이 되기 마련이고, 한발 더 나아가서 이러한 분위기가 저변에 만연된다면 사회적 공의는 좀 먹게 되어있는데 마땅히 시민사회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어 주어야 할 여하한 조직들이 어용으로 치닫게 된다면 권력은 망나니 칼춤을 신나게 추게 되어있다.

민선 6기 처음 들어 공무원노조 나주시지부는 나주시장의 부당한 인사를 규탄하는 기세가 살기등등했었다. 시민들의 생각으론 과거의 어용을 철저히 배격하는 신호탄으로 여길 정도였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기세가 느닷없이 자자들더니만 찍짹 소리가 전혀 없게 되는데, 나주시  시정이나 인사가 제자리를 찾아서 조용할리는 만무하다.

약삭빠른 어용이라는 달콤함이 이성을 지배하는 과정을 답습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면 처음의 빼어든 칼은 시민들의 눈속임을 위한 허리우드액션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축구에서 보자면 어김없는 퇴장감이다. 나주시의회도 어용에 대해선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데 미래산단(혁신산단)에 대한 채무보증 동의 과정을 되짚어 보면 철저한 어용이 맞다. 나주시의회는 공개된 공론의 장소(의회)에서 의원 개개인의 의사결정이 나주시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권능에 의해서 그 존재가치가 있다.

나주시의회가 동네 아짐들의 계방이 아니라는 의미인데 혁신산단 채무보증 동의에 의해 나주시민에게 돌아올 손익 여부는 토목업자의 생각이고, 적부(適否)는 나주시의회 의원들의 인격과 양심에 의해 결정 되어져야 하고, 의사록에 개개인의 발언이 반드시 기록되어 역사가 그들의 의정행위에 대해서 온당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관련 상임위에서 나주시의 채무보증 동의 요구를 만장일치로 박수치고 본회의장에서 액면 그대로 논스톱 이라면 틀림없이 어용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이야기지만 박정희의 무시무시한 군홧발 권력이 한발의 총성으로 막을 내리고 잔인무도한 전두환 권력의 탄생을 지켜본 외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성을 ‘들·쥐·근·성’ 네 글자로 함축하였는데 시간차이는 있지만 나주시에서는 ‘들쥐근성’이 오늘도 막강하게 유효한 이유는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강인규 나주시장후보를 비롯하여 여타 인사들이 나주시가 미래산단(혁신산단)빛 보증으로 망한다며, 망하지 않기 위해선 자신들의 당선이 최선이라는 사람이 다시 빛 보증 요구와 동조라면 ‘들쥐근성’아니냐는 물음이다.

또한 올 초(1월)에 미래산단의 400억 빛 보증이 의회에 상정되자 나주시의회는 나주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면 버티는 시늉에 열중하다가 동의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치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더더욱 지역사회에서 사회운동을 한다는 단체들이 이러한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유가 있다면 주었던 놈과 받은 놈들의 유죄가 아닌가 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자신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운동이나 갓끈을 놓아야 한다, 하기야 그러한 기초적 소양이 갖추어져 있다면 오늘과 같이 잿밥에는 귀신, 염불에는 등신이 될 수 있겠는가만 사람사회가 온전하려면 잿밥에는 귀신, 염불에는 등신이라는 것들이 사라져야 한다.

또한 그러한 닉네임이 붙게 되면 인생 종치게 되어있다. 나주지역 정치판을 걸쳐간 사람들의 빛바랜 인생에서 나 자신의, 스스로의 반성이 절실하다. 지극한 성찰이 있으면 지극히 밝아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특히 사회지도자는 밝아지지 않으면 도적이 되기 일 수다.

도적이란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만 아니다. 공자의 덕지적야(德之賊也)에서 보자면 얼굴빛과 언변은 그럴싸하지만 속내의 음흉함(위선)은 바로 덕을 훔치는, 진짜 도둑놈이라는 말이다.    무식하면서 간 만 큰 여자와 남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사회의 바른 기풍을 흐린다는 것이다. 협객(俠客)? 무협지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고 힘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슴속에 품어야 할 대의명분이 되어야 사회가 맑고 밝아진다. 그와 반대라면 어용에 기대어 큰일 낼 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