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일 좀 제대로 합시다.

영산포에 있는 5만여 평의 영산강변 저류지에 대해서 그 속살을 상세히 알고 있는 시민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조선시대)에는 제주도에서 길러진 말(馬)들을 가져와 이곳에서 제 사육 했다는 장소인데 이후 벼농사를 위한 농경지로 사용되었다가 명박산성이란 별호를 가진 이명박 정권에서 국가를 골병들게 만든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집중 호우 시 범람하는 물을 5만여 평에 저수(貯水)해 두었다가 가뭄 시 영산강에 흘러 보내기 위한 저장 공간이 된다.

그런데 민선 5기 임성훈 시장 체제에서 나주시가 느닷없이 이 공간에 체육시설을 만들고 뽕나무를 심어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며 큰 소리를 치며 홍보가 대단 했었는데 호기스런 뽕나무는 그림이 되었고 덜렁 야구장 4면을 만들었다.

야구장이 만들어져야 했던 이해관계의 속셈을 이제 와서 이야기 해 봤자 신문이 아니라 구문이 되기에 차지하고, 그 체육시설을 맡아 시공하는 현장사무소가 게으른 아낙 집처럼 어수선한 것이 아니라 쓰레기 적치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이맛살을 자연스레 찌푸리게 하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인 현장 사무소 주변은 폐아스콘, 폐 콘크리트, 폐 드럼통을 비롯하여 온갖 잡 스런 쓰레기가 이리 저리 뒤 궁굴고 있는데 관리 상태로 보아서는 현재 현장사무소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나주시는 이러한 부끄러운 쓰레기 적치 현장을 물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시민들의 비난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해를 넘기고 쓰레기를 방치하고 있는데도 못 본 척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면 시민을 위한 공복(公僕)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게 되어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이 시민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도둑놈 심보가 틀림없다.

나주시장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부려 월급을 왜 주는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부언하자면 모든 공직자들은 친절과 봉사가 본연의 사명이다. 친절과 봉사라는 기본정신이 확립되어 있다면 다른 일을 보나마나다.

그런데 이와 정 반대라면 민폐의 양산은 확실하고, 민폐의 양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가정생활의 즐거움을 만끽 하시라고 집으로의 귀향이 최선이라는 시민들의 요구다.

영산강변은 자전거도로가 연이어져 있어 주말 전후에 많은 외지인들이 영산포 등을 찾기 위해 이용하는 곳의 미관에 대한 고민이 없는 나주시라면 정말이지 고민되는 나주시다.

또한 그 언저리의 팔랑개비는 강풍에 날아가 보기 흉하게 앙상한 뼈대만 보란 듯 작년부터 서 있는데, 무관심과 외면을 나주시의 기본행정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는 시민들도 있다. 나주사람들만 그 잘난 모습을 보고 감탄?하면 다행이지만 이방인들이 그러한 행태를 보고 나주를 찾는 즐거움이 있겠냐는 물음 앞에 우리는 정직해져야 한다.

작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시민들의 편함을 위하여 나주시는 전념해야 한다.

마천루 같은 혁신도시가 완성을 향한 막바지 뜀박질을 하고 있는데 나주시 행정이 구태, 구습에 젖어 있다면 우리 모두가 부끄럽게 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주시, 작은 일 부터 제대로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