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하면 특별한 이력과 수식어가 항상 함께 따라 다닌다. 학창시절엔 광주학살 진상규명과 미국의 사과를 요구한 민주투사로, 고향 나주로 내려와서는 전국 수세거부운동 위원회를 결성하여 일제잔재인 수세를 폐지, 대한민국 농민운동가로 자리매김 했다. 치에 입문해서는 전국 최연소 도의원(재선)에 이은 전국 최연소 무소속 시장(재선)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민주당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당시의 호남의 정치지형 속에서 무소속 신화의 주인공으로서 그가 남긴 발자취는 컸다. 지만 행정행위에 대한 ‘법의 잣대’로 시장 직을 박탈당하는 등의 정치적 시련기를 겪기도 했지만, 철치 부심 지난 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주·화순 국회의원 보선에 승리해 국회에 입성해 신정훈의 정치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에 나주투데이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새정치민주연합 나주·화순 신정훈 국회의원과 특별 인터뷰(서면 대담)를 가졌다. ▶편집자주 

문) 창간 14 주년을 맞은 나주투데이에 대해 진솔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나주투데이의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14년간 나주투데이가 지켜온 정론직필의 정신은 지역사회의 다양하고 건강한 여론형성에 기여했습니다. 그것이 오늘 나주투데이의 14년이 있게 한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관계에 근거한 비판과 균형 잡힌 시각, 적절한 대안 제시는 이 시대 언론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봅니다. 특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새로운 희망을 맞이한 만큼 지역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의 글도 많이 실었으면 합니다.

문) 국회의원에 당선 된지가 벌써 뒤 1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의정생활 1년의 소감을 피력 하신다면?

답) 우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국회와 우리 당이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나주·화순 지역민들의 기대에 저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남은 기간 더욱 분발해서 좋은 정치와 성과 있는 의정활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 정치를 실천하고, 서민과 농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 드렵습니다. 목표한 의제들을 꼭 법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문) 도의원과 시장을 역임하고 국회의원이 됨으로써 여타 국회의원보다는 지역의 속사정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지역을 위한 의정포커스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답) 나주시장 때도 그랬지만 ‘현장’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여름 나주에서 발생한 벼이삭도열병이 그랬습니다. 즉시 현장을 찾아 사태파악을 했고, 국회 상임위에서 집요하게 따져 ‘농업재해’로 처음 인정이 돼 피해농민들이 정부로부터 재해복구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지역의 진정한 발전은 외형적 변화와 발전이 아니라 그 변화의 성과가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의 실정이나 주민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전제라고 봅니다.

문) 의정활동 1년뿐 되지 않았지만 지난 선거 때의 공약 등은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는지요?

답) 공약은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공약도 있지만 내년 임기까지 완수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오는 7월30일이면 당선 1년을 맞습니다. 1년을 돌아보고 공약 추진사항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나주시민과 화순군민들께 말씀 드릴 예정입니다.   

문) 국회의원으로서 역사문화도시조성과 혁신도시 활성화 그리고 원도심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답) 혁신도시와 관련해서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회 법제실과 공동으로 나주 혁신도시에서 ‘혁신도시 발전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는데,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혁신도시는 정주여건 개선을 비롯해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의 혁신도시 특별법이 이전과 건설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전 이후의 지속발전이 반영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사문화도시 역시 기존 법의 보완·개정을 국회 차원에서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영산포와 남평 등 구도심 재생사업도 지역상권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주시와 협력하고, 공모사업이 확정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갈 것입니다. 지역의 숙원사업을 위한 예산과 정책지원에 온 힘을 기울일 갓입니다.

공약 추진사항을 점검하는 보고서 만들겠다

문) 어느 지역이나 사람 사는 곳에는 계층 간 갈등은 물론 정치적 갈등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구조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신의원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 정치 현실에서 꼭 필요한 단어가 소통이듯이, 소통을 통해 벽을 허무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 그러한 소통을 위한 장치도 필요하면 설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음의 공감이 있어야 지역의 주요 현안에도 힘이 실릴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무나 정당의 역할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오직 지역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봉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선거 때나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시,군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함께 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문) 요새 나주는 도시재생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아직 발표는 안했지만 나주읍성권 도시재생공모는 3수만에 될 것 같고. 영산포권은 내년 공모를 목표로 영산포지역주민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에 대한 의원님의 열의가 부족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나주읍성권 도시재생 공모사업은 국회 국토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정부를 상대로 혁신도시 유치 후의 구도심의 활성화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냈습니다. 따라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영산포권, 남평권 도시재생사업 또한 지역민의 뜨거운 열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로서도 제 의정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빈틈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문) 요새 새누리당 원대대표 유승민 사태로 새 누리당의 친박?비박의 싸움이 가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는지요?

답) 작금의 새누리당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결국 쫓겨난 것 아닙니까.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모습에서 과연 공당이 맞는지,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만으로 가득 찼고, 김무성 대표는 비겁했습니다. 여야관계,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까지 망쳐놨다고 봅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의 극치였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대표 발의  

문)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확산을 두고 무능한 정권이라며 혹평이 대단 합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처도 시원치 않다는 불평도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우리 당이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의 기대에 많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설득해서 세월호법을 만들어낸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또다시 시행령을 통해, 사무처의 구성과 운영에 부당하게 관여하고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면서 진상규명을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의 국회법은 이러한 정부의 부당한 시행령을 바로잡고 국회의 입법권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이나 새누리당의 유승민 사태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진상규명을 은폐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의 세월호법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으로는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지난 13일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조사의 독립성 보장과 소위원회 활동 강화 등 진상조사의 범위를 원래의 세월호법의 취지대로 확대한 내용인데, 시행령이 함부로 세월호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법에 직접 규정했습니다. 우리 당 차원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갈 것이다.

문)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비노 내분으로 당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답) 국회의원이든 당 대표든 원래 우리 것이 아니라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직무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이 위기인 것은 우리가 아직도 그 기득권에 안주해서 자신의 개인적 욕구에 치중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에 여러 가지 과제가 있겠지만 그 방향은 마땅히 국민과 당원이 정치의 주인이자 우리 당의 주인으로 역할과 권리를 다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국민이 주인인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봅니다. 

문) 언론보도를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분당이 될 것으로 봅니까? 만약 분당이 된다면 신 의원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답) 내년 총선을 앞두고 헤쳐모이기 식의 분당은 국민의 눈에 다시 한 번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 비쳐질 것입니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이 박수 받는 길이고,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우리 당에게 부여한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문) 지역민들 대부분은 강 시장과 신 의원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강인규 시장과 소통은 잘 되십니까?

답) 국회의원이나 시장으로서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지역의 발전을 위한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주시민들은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폐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우리 당의 시장과 국회의원을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는 상대적 독립성을 갖지만 전략적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현안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지역발전의 대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해 갈 것입니다.

지역발전의 대의를 위해 대화하고 소통 하겠다

문) 새정치민주연합 나주지역위원회 일부 당직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일반 시민이 정당에 가입해서 당원이나 당직자로 활동을 시작하면 그것은 공적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국민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정당의 당원이나 당직자가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공적인 영역에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당원이나 당직자의 개인적인 행위는 사적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정당 활동을 이유로 정당에서 사적 행위까지 제어하고 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과 활동을 통해 당원이나 당직자로서의 활동이 지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도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 나주·화순 지역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신다는데 대체로 어떤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까?

답)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이야기가 먹고사는 문제이고 다음은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주길 요구하고 계십니다.

때로는 나주와 화순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도 주십니다. 농민들은 외국산 수입농산물 때문에 더 이상 지어볼 농사가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고 매년 재해로 인한 피해가 많아 재해대책 마련도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또 혁신도시 기관들이 이전을 하고 있는데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며 관련대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기대만큼 못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시기도 합니다. 지역민들의 말씀이 곧 민심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더 해나갈 것입니다.

문) 나주·화순지역의 발전을 위해 신의원님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답) 나주시장 재임 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나주 유치와 16개 공공기관의 이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제 공공기관의 완전한 이전과 함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도시라는 신성장동력과 유구한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나주 미래 100년의 견고한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화순은 청정 친환경농업과 풍부한 산림자원이 강점입니다. 자연스럽게 힐링과 휴양, 친환경산업을 키워가야 합니다. 또 취약한 면단위지역 생활환경개선이 화순을 중심권역으로 만드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농민과 서민의 삶을 지켜내고, 지역발전의 핵심요소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꼼꼼히 챙겨나갈 계획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나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2005년 혁신도시 건설 특별법이 만들어진지 9년 만에, 2007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기공식을 한지 7년 만에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습니다. 인구 10만도 지켜내지 못한 채 농촌도시로 전락해버린 나주가 이제 명실상부한 광주·전남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위대한 나주시민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호남 제일의 역사문화도시와 혁신도시가 어우러진 미래 100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너지밸리를 비롯한 신성장동력과 나주의 유구한 역사문화가 발판이라고 봅니다. 나주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상생과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주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담 김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