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대표회 무엇 하는 곳인지 궁금하다는 입주민

어느 곳이건 집단이 있는 것에는 어김없이 권력이 형성되는데, 이 힘이 이웃을 위해서 쓰여 진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완장’으로 여긴다면 문제는 복잡하게 엉키게 되어 있다. 

큰 도시에서의 아파트 입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시민의식이나 자치의식이 강해 자그마한 부조리도 가감 없이 분출시키지만 정서가 시골이라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대충 넘기기 일 수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이웃들의 선한 마음을 이해하지 않고 왜? 아파트에 관리사무소가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입주민 대표회가 있다면 마음은 콩밭일 것이라는 비난이 일만하다.

지난달 27일,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그리고 나주시가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지원을 해 드린다는 홍보에 나선 모양이다. 그날의 홍보지역은 빛가람 LH 1.2.3.4단지, 호반, 현대, 송월주공, 송월부영, 삼영부영, 대방노블랜드 아파트 등이었는데 유독 송월주공 아파트만 찬바람이 불더라는 이야기다.

다른 아파트에서는 고생 하신다며 스스로 관리 사무소를 상담 장소로 활용도 괜찮다며 고마워 해 은근히 자부심도 뿌듯했는데  송월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방송도 할 수 없고 장소도 빌려 줄 수 없다며 손 사례뿐만 아니라 다음부터 오지 말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고 하더란다.

상담원들은 관련 공문과 협조문, 그리고 나주시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의 국가 발행 지정서를 지참했기에 자신들을 잡상인으로 오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불가(不可)라고 하니 그 이유가 궁금했을 것이다.

마침 관리사무소 앞에서 KT에서 나온 사람들이 빛 가림용 행사천막을 치고 인터넷 등의 홍보를 하고 있어 허용과 불허의 차이를 묻자 ‘돈’이었다는 것이다. KT에게 자릿세를 받고 홍보를 허용 했다는 말인데 이 말을 전해들은 관련 주민들은 어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신상태가 정상?이냐는 비난이다. 아니 아파트 주민들의 취업을 위해서 무료로 상담을 해 준다는데 못 하게 한 이유가 누구든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를 입주민들을 대신해서 관리 사무실에 물어 봤더니 돌아온 답은 별로 신통 한 것이 없다. 입주민에게 홍보방송의 필요성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다. 각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모든 운영은 입주민들이 매달 꼬박꼬박 내는 관리비이다. 즉 입주민들이 관리를 위탁 했다는 말인데 이들은 입주민들의 제반 권리를 위하여 헌신할 당연한 의무가 함께 주어진다.

입주민들의 권리란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입주민들의 취업지원 홍보도 그들의 당연한 의무다. 이번에는 KT의 홍보 자릿세가 문제다. 입주민 누가 자릿세를 받을 권리를 위임해 주었냐는 것이다. 그 돈은 어디에 사용 했냐고 물었더니 잡비란다. 잡비?, 각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광고만 보아서는 그 물건의 양질을 알 수 없는데 무작정 강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는 관련 상품광고를 아파트 로비나 승강기 안에 게시하고 광고료를 받는다. 이 광고료는 입주민 대표회와 협의를 거치게 되는데 입주민 대표회는 광고를 게시할 아무런 법적인 근거 없이 입주민들의 공간을 멋대로 어지럽히고 있다. 이것 또한 입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인데 이것도 잡비가 필요해서다.

이런 엉큼한 속내가 있다 보니 새롭게 리모델링한 엘리베이터 안에 보기 흉하게 광고판이 걸려 있다. 또한 잡비의 충당총액과 사용처는 한 번도 입주민들에게 사정을 설명한 적이 없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것은 세상의 진리다. 무엇이 문제인지 당신들이 잘 알 것이다. 이런 일은 다시금 없어야 한다.직(職)에 있다는 것은 그만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헤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