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공직기강 특별교육을 실시했다며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기강(紀綱)의 사전적 의미는 단순 명확하다. ‘법도(法道)와 질서’라고 명시한다. 우리는 이 법도에 주목해야 하는데 ‘법도’는 법률을 지켜야할 도리를 일 컨는다.

나주시의 말 꼬리를 잡자는 의미가 아니고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 나주시 조직에서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말이다.

우리사회는 일종의 체면사회라고 할 수 있다. 체면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그 애비에 그자식이라는 말인데 얼룩이 달룩이와 같은 동의어다.

반대로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있는데 이 청출어람은 체면사회에서는 최고의 존경어이다. 스승보담 더 나은 제자, 애비보담 더 훌륭한 자식이란 뜻에서 보자면 사람 사회에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청출어람이든 얼룩이 달룩이 이든 간에 앞선 자는 뒤에 오는 사람의 본(本)이 된다는 것을 두렵게 여기고 언행을 가지런하게 한다면 가정이나 사회 그리고 공직사회는 자연스레 화기애애하고 활력이 철철 넘치게 되어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스스로가 바람 풍(風)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윗사람이 바담 풍(風)을 하면서 아랫사람에게 바람 풍(風)을 요구 한다면 그게 바로 염치없는 짓이 맞다.

파렴치를 진심으로 두려워해야 한다. 약간 핀트가 빚나갔지만 문제 어른은 있어도 문제 어린이는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나주시가 공직기강을 들고 나온 것은 그 필요성의 증대겠지만 나주시청 간부들의 소신과 철학을 가진 업무가 우선 되어야 기강이 바로 서게 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윗물이 맑지 않는데 아랫물만 맑아지겠냐는 평범한 원칙을 거슬러서는 도저히 답을 도출해 낼 수 없다. 나주시청 간부의 소신 시정(市政)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의심스런 지시를 해 놓고 책임은 짊어지지 않는 상급자가 있다면 기강교육은 고무다리 긁어 되는 꼬락서니다. 또한 직인만 가지고 행세해서는 기강이 바로 설 수 없다. 윗선의 여하한 바람막이도 소신을 가지고 확실히 해야 한다. 공은 아랫사람에게 과(過)는 본인이라면 공직질서는 반드시 바로 서게 되어 있다.

나주 시민들이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비우호적이다. 직접 행정을 상대로 민원을 처리하려들면 부닥치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갑(甲)질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라면 그 연원은 반드시 윗사람들에게 있다는 뜻이다. 갑질의 뿌리가 이토록 질기다면 공직기강 특별 교육은 전시효과용 행위가 맞다.

시민의식은 날로 새로워지는데 공직의식은 제 자리 걸음이기에 불신의 벽은 두꺼워 진다.

나주시 간부들의 공직기강 확립이 우선 되어야 한다. 또한 공직자들이 편하고 즐겁게 대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모범적 언행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자기 목구멍만 생각하는 공직자가 시민을 위한다는 것은 순도 높은 거짓말이다. 상탁하부정을 사명으로 여기시기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