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제공 중인 '주택마련 대출이자 지원' 시책이 인구 유입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22일 나주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첫 입주기관인 우정사업정보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원을 시작한 이래 대출이자 지원 신청자 수가 572명을 넘어섰다.

해당 신청자들은 이자 지원 혜택을 누리기 위해 모두 나주시로 주소지를 옮겼다. 가족 동반이전 세대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나주시로 전입한 인구는 800여명 이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주시가 지원하는 주택마련 대출이자 지원은 지난 2013년 제정된 '혁신도시 주택구입 금융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조례안은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나주시로 주소지를 옮긴 뒤 '대출금액 5000만원을 기준'으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 가구당 연간 200만원(대출이자 4%)까지, 임대할 경우 100만원(대출이자 2%)까지 대출금 이자를 5년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조례는 나주시가 열악한 재정난 속에서도 혁신도시 유치 당시 이전기관들을 상대로 정주여건 지원차원에서 내건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결과물이다.

현재까지 지급된 대출이자 지원 금액은 1억800여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혁신도시 내 부영건설을 비롯해 민간 공동주택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신청자 수와 지원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타 지자체에서는 전입만 해도 주택마련 이자 비용을 지원하고, 주택을 팔고 주소지를 옮겨도 지원금을 회수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일명 '먹튀(먹고 튀는)논란'이 일고 있지만 나주시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

나주시는 지원금을 분기별로 나눠 4회 후불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반드시 은행에 납부한 대출이자 납부 영수증을 첨부해야 심사 후 범위 내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가난한 지자체가 살림이 넉넉한 이전기관 직원들에게 과도한 지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나주시는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지원을 계속 해 나갈 방침이다.

나주시는 인구유입 촉진 시책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재정 여건상 어렵지만 혁신도시 유치 당시 약속 사항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전입 인구 1명당 국비로 지원되는 교부세가 연간 150여만원씩 늘어나기 때문에 긴 안목에서 볼 때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