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시가 문화재 복원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일부 건축물 주인들이 늦장 이주라는 이기적 행동으로 재동이 걸리고 있어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 목사내아가 있는 주변들로 이미 다른 건축물 소유자들은 관련 대금을 수령하고 집을 비워 철거가 마무리 되었지만 유독 몇 집만 이런 저런 태클을 걸면서 철거가 되지 않아 공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웃의 이목(耳目)과 대의명분을 도외시하는 이기주의 행위가 맞는데 사회 구성원은 일정부분의 사회적 공의를 중시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물론 수 십 년을 함께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의붓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홀가분하게 떠넘기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이웃의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이고 감)를 애써 눈 감고 소탐(小貪)하는 것을 좋게만 생각하는 시민들은 드물 것이다.

또한 그 당사자들이 남보다 많은 재력을 뽐낸다든가 아니면 한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다며 설레발을 쳤다면 꼴은 사납게 되어 있다.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산다고는 하지만, 호랑이 무서워 한 곳에 모여 사는 무리가 아니라면 사회성을 회복하자는 당부다. 우리사회의 큰 대강(大綱)은 체면사회라 할 수 있다.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람일수록 아니면 신고(辛苦) 신고(辛苦)하다가 입신을 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각골명심(刻骨銘心)해야 할 것은 그 놈 잘 죽었다는 소리만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그 놈 잘 죽었다는 말인데 사람 사회이기 때문에 염치를 무섭게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체면사회라는 말이다.

어느 지역에서나 견물생심(見物生心)에 독기를 품고 사는 인종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흔아홉 마지기 땅을 가진 사람이 한 마지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것을 홀게 먹으려고 온 갓 잡스런 짓을 다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후안무치라고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어른들의 낯 두꺼운 짓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남우세스런 짓을 지역의 청소년들이 답습한다는 데에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나주시의 소통위원회보다 염치 위원회가 더 그럴싸하다. 차라리 염치 위원회를 두고 지속적으로 염치 찾기 운동을 펼쳐 나간다면 훨씬 더 지역을 위한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냐는 시민들의 반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화재 복원을 위한 목사내아 주변의 부지 매입은 나주지역을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와 같다. 괴물 같은 혁신도시에 의해 원 도심민의 삶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현 상황의 극복은 흘러간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나주만의 것이 세계화가 될 수 있고, 나주만의 것 아니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 거기에 딴지를 걸고 있다면 우리 모두가 깊은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 시(市) 단위 지역에서 나주시만 유일하게 중앙로에 인도가 없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당시 건설관련 퇴임 공직자들의 증언을 듣자면 땅 주인들이 땅을 팔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다. 이제 그 참담함이 현실로 돌아와 우리 목을 옥조이고 있다.  저녁나절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중앙로의 아수라장은 머지않아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을 게 확실하다.

이제 나주시에서 관련 부지를 매입할 여력도 없지만 한번 잘못된 소시민 의식이 결국 후손들에게 짐이 된다는,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한 나주시이다. 또한 이사를 간 사람과 가지 않는 사람들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건축물 철거 문제는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 한다.

관련 보상을 받고 소유권은 나주시에 있는데 버젓이 장사라면 그 이익은 나주시로 환원되어야 한다. 남의 건물에 공짜로 장사라면 보기에도 흉하다. 몇 푼 더 벌어서 무얼 하시려고...., 참 보기에 딱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