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응원한다
무조건 응원한다
제 쌀독이 비어도 남의 쌀독을 걱정하는 그를
마음을 다하여 응원한다
좋은 먹거리 나누자는 그를 사랑으로 응원한다
나주를 새벽처럼 지키는 그를
어머니의 행주치마처럼 응원한다

손가락으로 셀 수 없는 천 년이 그의 배경이다
천 년의 바람을 견디면 
썩어문드러질 아픔에서도 발효의 향기가 난다
천 년의 흙은 그 흙에서 태어나서
그 흙을 젖처럼 빨아먹고
다시 그 흙의 밥이 되는 세월이다
천 년이란 그런 것이다
아침에 핀 꽃이 저녁에 꽃차로 다시 피어나듯이
물기를 털고 고요로 남겨진 시간은
문득 석당간의 높이로 역사의 탑을 세우고
되밑 같은 인심을 낳고 덤이라는 후덕함을 꽃피웠다

오일장에 간다
매일시장에 간다
사람소리를 들으러 간다
사람손맛을 맛보러 간다
천 년을 건너온
입담 좋고 손큰 아짐아제를 만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