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후보군 중 여성과 치정(癡情)문제 있다면 불출마 고려해야

▲ 김재식 국장

나주축협이 이번엔 조합원 실태조사라는 공부(公簿)에 사육두수를 허위로 기재 해줘 조합원자격 당연탈퇴를 모면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책임소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공부는 매년 조합원 실태를 조사하여 기록하는 문서로서 해당 조합원의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사용하는데 2013년 실태조사 공부에 사육하지도 않는 금천면 이모씨가 소를 300두 키우는 것처럼 버젓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주축협은 읍,면,동 각 지역별로 담당자를 지정하여 실태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문제가 제기 된 300두 기재는 현재 사육하고 있는 마리수가 아니라, 사육 할 수 있는 축사의 규모를 이야기 하고 있다며 짬짬이를 부정하고 있지만 정황상 조직입장이 곤란하여 둘러 된 말이거나 아니면 거짓말일 개연성 아주 높다.

이유는 다른 축사 실태조사는 19마리, 6마리, 3마리 등으로 규모가 아닌 실제 입식한 소의 마릿수를 기재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사육 가능한 축사규모라면 5마리 단위나 10마리 단위가 보편적 기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3마리 기재라면 축사규모라는 축협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축협의 이번 허위기재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게 직원들의 사건이 아닌 상층부들의 농간, 즉 당사자와 야합적 사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쉬쉬하며 감추려 하다 보니 눈 덩이처럼 굴러가며 의혹을 키우고 있는데, 당사자의 조합원 자격 여부에 따라 2015년 3월 11일 전국 동시 농협장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이 문서의 허위기재 시기이다. 의혹의 시점은 2013년, 즉 2014년의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시 전준화 조합장이 나주시장 출마 후 모종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기 위해서 재력 등을 갖추고 있는 이모씨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허위기재의 지시나 야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시나리오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물론 축협에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축협 조합장 출마 예상자가 축사를 지어 놓고 운영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하필(何必) 300두 허위 기재라면 충분히 입쌀에 오르내릴만 하다.

이러한 부분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나주축협은 복마전(伏魔殿)이란 오명에 휩싸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나주축협이 아짐들의 계방도 아닌데 조합 관계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멋대로 붓질이라면 무언가 크게 잘못 된 조직이 맞다.

축협은 지역 공동체의 공공제 성격을 가져야 정답이다. 그런데 음흉한 속내를 숨기고 특정인을 도모하기 위한 술책을 능사로 여긴다면 고장 난 시스템에서 오는 피로감은 민심의 이반이다.

이런 의혹의 당사자도 스스로의 성찰이 절실하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이지만 정정당당하게 큰길을 걷지 않고 음침한 소로(小路)의 지름길만 찾아서는 소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즉,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여하한 지도자가 되어서는 사회적 답이 없다는 것은 진리와 같다.

그 짓(조합장) 안하고 말지 없는 소 300두의 허위 기재란 말인가? 축협도 이제는 구각(舊殼), 즉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기이다.

물이 고이면 썩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머문 자리가 아름답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조만간 농협중앙회에서 축협을 목적 감사할 모양이다.

축협감사 사항에서 사육두수 허위기재 문제가 다루어져 진실의 여부를 밝혀주어야 한다.

일정부분의 사육두수 가감 기재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했다면 관련자들은 마땅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그리고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축협의 행정 중심에 있다면 참 난감한 일이다.

한·중 FTA로 인한 축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가는 즈음에 정신들 차리시길 바란다. 특히 각 조합장 후보군 중에서 여성과의 치정(癡情)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판단이 필요하다. 서로 낯 붉힐 일 없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