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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30「불법 절도는 지면 낭비」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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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호] 승인 2006.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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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쓰는 겹말은, 정보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려는 마음을 헤아린다면,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그러나 언론, 특히 신문들이 쓰는 겹말은, 조금 과장하자면, ‘죄’에 가깝다. 겹말에 쓰인 군더더기만큼 지면을 낭비해 독자들에게 정보를 더 전달하지 못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신문들이 주로 저지르는 잘못에 ‘K모씨, K모 의원’ 같은 게 있다. 누구인지를 숨기기 위해 ‘K'로 익명처리를 해놓고도 다시 숨기는 뜻의 ꡐ모(慕)ꡑ를 덧붙인 것은 겹말인 셈이라 어색한데 ꡐK씨, K의원’이면 충분하다.

‘K모 상회’나 ‘K모 고등학교’로는 잘 쓰지 않는 걸 보면 주로 사람 이름에 습관적으로 잘못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법 도청’도 어색한 말이다. 모든 도청은 어차피 불법이므로 굳이 ‘불법’이라고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신문들은 습관적으로 지면을 낭비하고 있다. 불법이 아닐 경우엔 ‘감청’이라고 하면 되고, 불법일 땐 그냥 ‘도청’이면 된다.

‘불법 강도’나 ‘불법 폭력’, ‘불법 절도’라고는 쓰지  않는 걸 보면 ‘불법 도청’ 역시 습관적인 잘못으로 보인다.

‘과반수 이상’은 아주 오래된 잘못에 속한다. 고질병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인데, ‘과반수’가 이미 ‘절반이 넘는 수’를 가리키므로 ‘이상’은 사족일 뿐이다.

굳이 ‘이상’을 붙이고 싶으면 ‘과반수’ 대시 ‘최소 과반수’를 썼으면 한다. 전체 인원이 100명이라면 51명부터 100명까지가 모두 과반수이고 이 가운데 ‘51명’은 ‘최소 과반수’이므로 ‘최소 과반수를 넘겼다’고 표현하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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